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를 비롯한 신종 바이러스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활용 가능한 분자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은 박기수 건국대 교수 연구팀이 등온핵산 증폭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및 변이 바이러스를 한 번에 검출할 수 있는 분자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진은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한 코로나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37℃에서 30분 만에 신속 진단할 수 있는 신규 등온핵산증폭기술(STAR)을 개발했다.
바이러스 유무뿐만 아니라 종류 구분도 가능하며 기존 PCR 및 등온핵산증폭기술 기반 분자진단 방법과 달리 반응 개시 전 온도조절 과정이 필요 없고 하나의 효소(T7 RNA 중합효소)만을 이용해 일정한 온도에서 반응이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전남대병원 최현정 교수 연구팀을 통해 확보된 60여명 실제 임상 샘플을 적용한 결과 코로나19에 대해 높은 민감도(96.7%)와 특이도(100%)를 보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암 등 다양한 핵산 바이오 마커 검출 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STAR 개발을 통해 유전자 진단 분야에서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PCR로 대표되는 현재 유전자 분석 기술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 기술로 활용 가능성을 열었다.
박 교수는 “소형화 시스템 구현이 쉽고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 RNA를 바로 인식해 증폭이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PCR 기술 문제점을 극복한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며 “다만 현장에서 손쉽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현을 위해 추가연구가 필요하며 기술 확장성 검증을 위해 다양한 핵산 바이오 마커 검출 연구가 지속해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우수신진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바이오센서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스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and Bioelectronics)'에 지난달 31일 온라인 게재됐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