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호로 '뚜껑 닫힘' 안전성↑
이르면 특허 적용 제품 연내 출시
헤어드라이어·전자식 마스크 등
가격보다 기술 차별화로 승부수
LG전자가 블렌더 핵심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헤어 드라이어, 전기 주전자, 전자식 마스크 등 소형가전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블렌더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기술은 블렌더 상부 용기의 뚜껑 닫힘을 본체에 전기 신호로 전달하는 게 핵심이다. 날카로운 분쇄기가 탑재된 블렌더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기존 블렌더는 물리적 잠금장치를 갖췄지만 불량이나 마모 가능성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뚜껑 닫힘 알림 기능 역시 별도의 전원장치가 필요하거나 통신 혼선 문제가 종종 발생하는 등 문제가 있다.
LG전자는 장기간 사용해도 정확히 감지하는 기술은 물론 전력 수신과 신호 송신 수단을 외부와 차단해서 혼선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르면 연내 특허를 적용한 블렌더 출시가 유력하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제품 개발에 착수, 출시 시점을 저울질해 왔다. 10만원대 중저가 제품이 주류를 이루는 국내 블렌더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보다는 프리미엄 기능 등 차별화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오류 발생 확률을 획기적으로 낮춘 뚜껑 닫힘 알림 기능을 내장했음에도 콤팩트한 디자인을 유지한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소형가전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보디클렌저를 시작으로 전자식 마스크 관련 4건을 특허 출원했다. 위생과 안전성을 높인 전기 주전자, 바람세기와 편의성을 개선한 헤어드라이어 기술도 특허 출원하는 등 꾸준히 소형가전 기술을 개발했다. 이 가운데 전기 주전자는 최근 전파인증까지 획득, 첫 출시가 임박한 상황이다.
LG전자가 주시하는 블렌더, 헤어드라이어, 전기 주전자 등 소형가전은 국내 규모가 5000억원을 밑도는 시장이다. 대부분 10만원대 이하 중저가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LG전자는 대형가전에서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모터, 전기회로, 필터 등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소형가전과 차별화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다이슨 '에어랩'부터 블렌드텍 프리미엄 블렌더, 발뮤다의 고급 전기포트 등이 경쟁 제품이다. 중소기업과 경쟁을 피하면서 외국계 기업이 주도하는 프리미엄 영역을 노려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