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토스 '원샷 대출' 출시 앞두고 대출 실행주체 혼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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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퍼블리카가 애플리케이션(앱) 토스에서 준비한 원샷 대출서비스의 정식 출시 일정에 먹구름이 끼었다. 본인인증을 해당 금융사가 아니라 토스 앱에서 수행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토스는 자사 앱에서 대출 상품을 소개하고 가입까지 가능한 소위 '원샷 대출' 서비스의 출시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서비스의 실행 주체를 금융사가 아니라 토스로 오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의 유권해석이 필요해졌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의 수시검사 시기까지 겹쳐 출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토스는 올해 초 2개 저축은행과 계약하고 원샷 대출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들 은행 외에 추가로 다수의 저축은행이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출 비교 앱에서 검색하거나 추천받은 상품에 가입하려면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해당 상품을 공급하는 금융사의 앱을 내려받고 본인인증, 인증서 등록 등 신청에 필요한 과정을 직접 해결해야 한다. 번거롭거나 오류가 발생해서 중도에 신청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토스가 준비한 원샷 대출은 이를 한 번에 해결해 주목받았다. 토스 앱의 파급력이 커서 사용자가 대거 유입할 수 있고, 개인 신용대출 확대 효과도 컸다.

시스템 구축은 마무리됐지만 대출 신청 고객이 실행 주체를 오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뒤늦게 제기됐다. 저축은행도 우려를 제기하며 정부 기관에 유권해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토스가 본인인증 업무를 수행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금융 정책 전반을 다루는 금융위원회에 미리 유권해석을 요청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서비스는 대출 신청을 위한 플랫폼 개발·운영·유지보수를 금융사가 토스에 위탁하는 구조다. 고객 확인 의무에 따른 본인인증 절차 역시 금융사가 아니라 토스가 수행하기 때문이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와 위수탁계약을 맺은 저축은행이 이달 중 금융당국에 사전업무 신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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