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시즌과 티빙 통합 가능성은) 열려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CJ ENM과 협력 과정에서 양사 OTT 통합 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강 사장은 “현재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국내 OTT 강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을 강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당장 계획이 있거나 검토단계는 아니지만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대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향후 통합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 양사 모두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KT와 CJ ENM은 지난달 콘텐츠 동맹을 체결했다. 지난달 CJ ENM이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 지분투자 결정을 발표하며 콘텐츠 사업 분야에서 협력 계획을 공식화했다.
양사 첫 협업 작품은 스카이TV 'ENA' 채널 예능 '이번주도 잘부탁해'다. '술꾼들의 바이블' 방송콘텐츠가 되겠다는 목표로 CJ ENM tvN 스토리와 ENA가 공동 제작한다.
양사는 이를 필두로 드라마·예능 협력을 강화한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등 양사 미디어·콘텐츠 고위 임원이 참여하는 사업협력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양사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국내외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초격차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CJ ENM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사·글로벌 OTT와도 콘텐츠 협력을 다각화한다. 법정 소재 KT스튜디오지니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해외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공개하기로 했다. 또 휴먼 코미디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는 글로벌 OTT와 제휴를 앞두고 있다. 로맨틱 수사극 '굿잡'은 해외 파트너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선판매가 완료됐다.
스카이TV는 미디어지니를 비롯해 지상파 방송·종합편성채널 등과 협업을 강화한다. 종편과 '강철부대' '나는 SOLO' '애로부부' 등 인기 IP 시즌제 제작을 지속한다. 미디어지니와 '해밍턴가 꿈의 옷장', MBC와 '심장이 뛴다 38.5' 등 예능을 공동 제작해 5월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는 방송채널(PP) 공동 브랜드 'ENA'로 시너지를 강화한다. 양사 핵심 채널 SKY, NQQ, 드라마H, 트렌디는 오는 29일 ENA, ENA 플레이, ENA 드라마, ENA 스토리로 새롭게 론칭된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