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문제해결 방식 살펴보고
퇴사율 등으로 지속가능성 검증
미래 성장 잠재력도 중요하지만
납품실적·현재 수익도 중점 검토
“글로벌 투자자는 한국과 같은 경제 규모를 바탕으로 시작한 기업에 틈새시장을 넘어서는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을 지 또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이 가능한 수준의 규모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요구할 것입니다.”
로버트 F. 스미스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비스타)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투자유치를 고려하는 국내 SW 기업에 이같이 조언했다.
비스타는 글로벌 3대 사모펀드(PEF)이자 기술 분야 전문 투자사로, 투자금 860억달러(약 122조원)를 운용한다. 엔터프라이즈 SW 시장에 집중해 22년간 580건 이상 투자했다. 2010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SW 기업에 투자했다.
비스타는 다양한 소스를 통해 기술과 엔터프라이즈 SW 부분의 모든 거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 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구축한 고유 시스템을 활용한다. 이 과정 중 적절한 규모와 성장 시점의 기업을 찾아 경영진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교류한다.
스미스 CEO는 “비스타는 투자하는 SW 기업의 경영진과 긴밀한 체계로 일하며 기업의 오퍼레이션 플랜을 재구성하고 견고히 만드는 작업을 한다”며 “투자 검토를 할 때 이 과정을 통해 본연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지 가장 먼저 본다”고 말했다.
비스타는 기업을 평가할 때, 기업이 풀고자 하는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중요하게 살펴본다. 지금 기업의 상품이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는지, 솔루션에 대해 충분한 수요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스미스 CEO는 “비스타가 투자하는 엔터프라이즈 SW 사업의 경우 고객 핵심 과제를 해결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솔루션을 통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고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솔루션을 큰 고객에게 팔았거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케이스가 있다면 비즈니스 모델이 유효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스토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스미스 CEO는 “수익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실현가능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는 성장 단계의 기업에 대해서는 미래 잠재력에 더 큰 비중을 두지만, 여전히 현재의 수익률도 중요하게 검토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비전과 역량을 갖춘 경영진, 리더십이 존재하는지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기업의 조직 문화나 비전에 대한 임직원 공감대 수준 역시 투자 실사에서 보는 중요 요소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스미스 CEO는 “투자자는 최종 투자여부를 결정할 때 창업가나 경영진이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를 핵심 요인으로 뽑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임직원 퇴사율은 조직 문화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가 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비스타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국내 SW 기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스미스 CEO는 “MOU는 KOSA 1만개 회원사와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SW 시장에 대해 통찰력을 공유하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함”이라며 “나아가 한국 기반의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