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에 던져진 숙제 '인플레이션 제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핵심으로 떠올라

코인가치 하락땐 환전수익 감소
플랫폼 수명·건전성 악영향 우려
소각·수수료·콘텐츠 고도화 등
게임내 통화 유통량 조절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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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게임사가 도전하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시장에서 '인플레이션' 방지 대책 중요성이 떠오른다. 인플레이션을 제어가 게임 수명과 생태계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핵심은 '토큰→코인→현금'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현금화에 몰두하면 코인 가치가 떨어지고 환전 수익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실제 '무한도전 삼국지'의 경우 게임이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경제 밸런스 문제를 겪기도 했다. 인플레이션이 생기면 그 피해는 오롯이 이용자에게 돌아가 게임에서 이탈한다. 국내 게임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각' '수수료' 그리고 '토큰 콘텐츠 고도화'로 인플레이션을 제어한다.

넷마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MBX는 연간 인플레이션을 3.15%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에 따르는 수준으로 유지한다. 넷마블은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소각수수료를 도입한다. 토큰을 코인으로 변환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수수료 50%를 소각한다. 나머지는 성장 펀드를 만들어 개발, 운영 고도화에 사용한다. 또 게임 중심의 넷마블과 콘텐츠 중심의 넷마블FNC 투트랙 전략으로 사용처를 늘려 경제 밸런스를 맞출 계획이다.

위메이드 위믹스 플랫폼은 게임 재미를 고도화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토큰 사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토큰이 쌓이는 걸 방지한다. 위메이드 대표 블록체인 게임인 '미르4'는 흑철을 캐 드레이코로 바꾸고 이를 위믹스로 바꾸게 돼 있다. 흑철은 게임 캐릭터를 성장할 때 사용한다. 이용자는 성장이냐 현금화냐를 두고 고민하게 되는데 게임이 재미있다면 캐릭터 성장에 흑철을 사용하고 이에 따라 경제 시스템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접근이다.

이 외에도 위메이드는 드레이코 공급량에 따라 흑철 제련비용을 조절하는 '트리니티 알고리즘'을 도입해 일차 방어선을 친다. 드레이코를 보상 구매 후 소각해 가치를 높이는 조치도 한다. 한국은행이 통화유통량을 조절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또 게임 내 새로운 유틸리티 코인 하이드라와 디파이 서비스를 추가해 경제 시스템 고도화할 계획이다. 네오위즈 역시 위메이드와 마찬가지로 토큰으로 교환 가능한 게임 재화 사용처를 늘려 사용을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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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게임의 재화 흐름

일찌감치 블록체인 게임 진입을 결정한 컴투스는 C2X 플랫폼 방향성에 따라 각 게임 내에서 얻은 토큰을 C2X 생태계에서만 순환하게 만든다. 다만 컴투스가 준비 중인 메타버스 서비스 '컴투버스'에서 C2X 코인이 활용될 경우 현금성 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다. 컴투버스에는 의료서비스 등 각종 상업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컴투스는 컴투버스에서 C2X 코인 적용을 두고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이용자에 자산가치를 보장하고 가치를 보존해주는 방향성 아래 오랜 시간을 고민하고 있다. 뾰족한 수가 단번에 떠오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반기 블록체인 게임으로 나오는 리니지W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NFT와 P2E 성공 요인은 경제 시스템 안에서 참여자가 자신 재화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느냐를 잘 관리하는 것”이라며 “기술적인 준비는 이미 다 끝났고 우리가 만든 경제 시스템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이용자에게 가치를 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로 게임 머니를 완전히 대체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경제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게임이 대상이다. 발행량이 제한적인 암호화폐를 게임 재화로 유통하면 실물경제와 같은 흐름이 발생한다고 본다.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 억제가 가능하다고 본다. 또 폰지사기와 비슷한 측면이 있는 P2E 게임 구조적 취약성을 보완할 수 있다고도 설명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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