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수입 전기차가 속속 출시된다. 수입 전기차 시장은 작년까지 보조금을 받지 않는 억대의 고가 전기차가 주류를 이뤘으나 올해부터는 보조금을 받고 구매할 수 있는 대중 전기차 출시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에서 보조금을 받는 수입 전기차가 출시와 함께 완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예약을 받은 폴스타2 4000대와 볼보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 2000대가 차례로 완판됐다. 수입사는 다급히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섰다.
2분기 이후 보조금을 지원받는 새로운 수입 전기차도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한국지엠이 수입·판매하는 쉐보레 볼트 EV와 볼트 EUV가 준비 중이다. 볼트 전 기차 2종은 작년 8월 사전 계약 시작 이후 3주 만에 4000대를 넘어섰으나 배터리 리콜 이슈로 출고가 미뤄졌다. 2분기 인도를 시작할 차량은 신규 배터리 모듈 적용 제품으로, 1회 충전으로 4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볼트 EV는 4130만원, 볼트 EUV는 4490만원으로 다른 수입차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
BMW그룹코리아도 올해 전기차 시장 선점에 승부를 걸었다. 이달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가 MINI일렉트릭을 선보인 데 이어 BMW가 i4를 연이어 출시한다. MINI일렉트릭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59㎞에 불과한 도심형 소형 전기차지만 400대 이상 계약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MINI일렉트릭 가격은 4560만~4990만원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i4는 올해 BMW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내세운 기대주다. i4는 4시리즈 그란쿠페와 차체를 공유하는 전기차로, BMW 특유의 역동적 성능을 보여 준다. 국내에 eDrive40, M50 2개 사양으로 판매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eDrive40 444㎞, M50 385㎞다. 예상 가격은 eDrive40 6000만원 중반대, M50 8000만원 중반대다.
아우디는 이르면 6월을 목표로 Q4 e-트론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우디 최초의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작년 11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관심을 크게 받고 있다. 독일 현지 가격은 50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주행거리는 유럽(WLTP) 기준 520㎞이며, 국내 기준 400㎞대로 예상된다.
벤츠와 폭스바겐도 보조금 소진 상황을 예의주 시하며 내부적으로 신차 출시 시점과 가격을 고심 중이다. 벤츠는 GLB 기반의 콤팩트 전기 SUV EQB, 폭스바겐은 ID.4의 연내 판매를 확정하고 본사와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독일 현지 기본형 가격은 EQB 7000만원대부터, ID.4 5000만원대부터다. 국내에서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