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서비스 핵심 인프라 '에지 서버 컴퓨팅 기술 개발' 순항

정부 고성능 HW 연구개발 프로젝트 '차세대 에지 서버 컴퓨팅 사업'이 전체 연구개발 기간 4년 중 올해 3년째를 맞으면서 성공 고지를 밟기 위한 반환점을 돌기 시작했다.

특히 초고속·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고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4차 산업혁명 인프라인 에지 컴퓨팅 기술 선점을 위해 정부가 SW가 아닌 HW 중심으로 215억원을 투자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AWS·MS 등 글로벌 기업이 지배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과 달리 에지 컴퓨팅은 아직 초기 단계로 국내 기업은 퍼스트무버로서 시장 선점 기회를 엿볼 수 있다.

AWS·시스코·구글 등 글로벌 기업도 에지 컴퓨팅 개발을 국내 기업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기 때문이다. 5G 서비스가 증가할수록 사용자 단말기(에지) 주변에서 대량 데이터를 끊김없이 실시간 처리해야 하는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 현장에선 에지 컴퓨팅이 필수라 글로벌 기업은 앞다퉈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 서버 기업 KTNF가 차세대 에지 서버 컴퓨팅 사업 과제 전체를 총괄하면서 전자기술연구원·글루시스 등 참여기업들은 3개 세부 과제별로 2020년 4월부터 기술 개발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에지 컴퓨팅 산업에서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를 개발 모토로 삼았다. 정부는 에지 컴퓨팅 장비 시장이 2018년 159억 달러에서 오는 2023년 317억 달러로 연간 14.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컴퓨팅 모듈·스토리지 모듈 등 프로토타입 개발을 마친 가운데 에지 서버 시스템, 컴퓨팅·스토리지 모듈, 에지 전용 OS 등 시제품 개발을 내년 3분기 시범 서비스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참여기업들은 △에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서버 컴퓨팅 모듈 △에지 데이터 처리를 위한 스토리지 모듈 △에지 서버 시스템 제어를 위한 경량 시스템 SW 등 에지 컴퓨팅 핵심 기술들을 모두 확보, 빠르면 2024년 에지 컴퓨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특히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이 가능한 러기드(Rugged) 형태의 에지 서버 컴퓨팅 시스템을 개발해 글로벌 기업과의 에지 컴퓨팅 시장 경쟁에서 차별성을 부각할 계획이다.

열악한 산업 현장 환경에서 진동, 온도, 습도, 충격, 분진 등을 견뎌내고 동작이 가능한 고밀도의 HW 설계와 현장 요구 상황에 따라 컴퓨팅 모듈의 스케일업과 스케일 아웃을 고려한 러기드 에지 시스템을 개발한다.

가혹한 옥외 환경에서도 저 지연·고 입출력 대역폭을 제공하고 저 지연 5G네트워크에 연결된 에지 디바이스의 분산 처리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차세대 에지 서버시스템 개발이 최종 목표다.

참여 기업들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에지 서버 컴퓨팅 시스템을 개발하면 글로벌 기업과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5G 통신망을 활용해 에지 컴퓨팅 기술을 산업 현장에 신속하게 적용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KTNF 관계자는 “현재 에지 서버 시스템은 열악한 산업 현장 여건을 견디는 러기드의 형태의 강인한 에지 서버 시스템이 아니다”라면서 “가혹한 산업 현장에서도 운영할 수 있고 수요처 요구에 따라 컴퓨팅 용량과 스토리지 용량을 가변적으로 구성하는 차세대 시스템을 상용화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TNF를 비롯한 참여기업들이 글로벌 기업과 비슷한 시기에 에지 컴퓨팅 기술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선점은 때를 놓쳤지만 에지 컴퓨팅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은 만큼 수년 내 기술 선점은 물론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과제 총괄기업인 KTNF를 중심으로 에지 서버 개발엔 KTNF, 전자기술연구원, 희망에어텍,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한국컴퓨팅산업협회 △에지 스토리지 개발엔 글루시스, 에프에이리눅스, 서강대 산학협력단 △에지 시스템SW 개발엔 전자통신연구원, 알티스트, 위즈온텍, 정보통신기술협회,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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