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인수위 조직 살펴보니
安 위원장, 방역·의료 전문가…코로나대응특위 겸직
원희룡, 기획위원장 맡아…정책 공약 반영 역할 수행
13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윤석열 정부 인수위 윤곽이 드러났다. 대선 승리 3일 만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외교안보 위협 대응을 위해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이라는 말을 유독 강조했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상황에서 정부 인수인계에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전날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외교안보 현안을 보고받기도 했다. 청와대는 “차기 정부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외교안보 현안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윤석열 당선인에게 외교안보 관련 사안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인수위 조직과 인선 발표 기자회견도 윤 당선인이 직접 국민 앞에 섰다. 인수위는 안철수 위원장과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을 필두로 1개 위원회, 2개 특별위원회, 7개 분과로 구성됐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끄는 기획위원회는 새정부 정책에 당선인 공약, 대선 과정 약속 등을 반영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가 정부 공무원에게 업무보고를 받지만, 선거과정에서 국민께 드렸던 약속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선 기획위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개 위원회와 2개 특별위원회는 국민통합위원회와 코로나19비상대응특별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다. 코로나19비상대응특위는 안 인수위원장이 겸직한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이) 방역과 의료분야 전문가다. (겸직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국민통합위에 대해 “유능하고 능력 있는 국정운영으로 지역과 계층, 세대를 아우르는 진정한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균형발전특위에 대해선 “우리 국민은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관계없이 공정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 약속드린 지역공약이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시키고, 국민들이 어디에 사시든 기회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국민통합위와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은 추후 인선한다.
7개 분과는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거시경제·금융) △경제2(산업)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로 구성됐다. 경제를 1·2분과로 나눈 이후에 대해선 “경제1분과는 거시경제와 재정, 금융 등을 관장하고 경제2분과는 산업을 위주로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원칙 '30%룰'은 폐기된다. 윤 당선인은 “국민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선 각분야 최고의 경륜과 실력을 가진 이를 배치해야 한다. 자리를 나눠먹기식으로 해선 국민통합이 안 된다”면서 “실력 있는 사람을 뽑아서 국민을 제대로 모시고 지역이 균형발전하도록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하는 것이 (인사)원칙”이라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