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대선후보 단일화로 천명한 공동정부가 첫발을 내딛게 됐다.
윤 당선인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위원장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직접 임명했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는 저와 국정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선거 이후에도 제가 요청해서 먼저 자리를 가진 바 있다”면서 “안 대표도 인수위원회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도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 인수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는 함께 하지 않았다. 이르면 14일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위 운영 방향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 부위원장에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기획위원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발탁했다. 윤 당선인은 “신속하게 정부업무를 인수하고 새정부 국정과제를 수립해 국가안보와 국민민생에 한치의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부위원장 인선에 대해 “(권 의원은) 풍부한 의정경험과 경륜을 갖췄고, 선거과정에서 유능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면서 “안철수 위원장과 함께 정부 인수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획위원회 위원장 인선에는 “(원 전지사는)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으로서 공약 전반을 기획했다. 기획위는 선거과정에서 국민께 드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새정부 정책과제를 효과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조직은 7개 분과, 1개 위원회, 2개 특별위원회로 구성했다. 7개 분과는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거시경제·금융) △경제2(산업)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로 구성됐다. 1개 위원회는 국민통합위원회이며, 2개 특별위원회는 코로나19비상대응특별위원회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다. 안 위원장은 코로나19비상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도 겸임한다. 24명 인수위원 명단은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위원회별로 3~4명 정도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당선인은 “일 잘하는 정부, 능력 있는 정부,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고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