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윤석열]정권교체·서울충청·20대 남성 합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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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 승리는 정권교체 열망이 이뤄낸 결과로 평가된다. 문재인 정부 5년간 부동산 폭등에 따른 민심 악화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시작된 '내로남불' '아빠찬스' 논란을 불러오며 폭발했다. 서울과 충청이라는 전통적 캐스팅보트 지역에서 승리한 것도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과 '내로남불'이란 키워드는 지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또 다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뼈아픈 패배를 남겼다.

특히 부동산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할 정도로 현 정부 여당에는 '아킬레스건'이었다. 문 대통령 취임과 함께 집값이 치솟았고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진 서민이 등을 돌리게 된 결정적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정부부처 차관급 이상 공직자에게 1가구 1주택을 원칙으로 하는 인사 기준까지 세웠지만, 충북 청주 아파트를 팔고 서울 강남 아파트를 남긴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꼼수 처분'에 역풍을 맞기도 했다. 급기야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에 반발해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 민정수석을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여당과 청와대가 함께 추진한 임대차3법은 집값을 더 뛰게 만들었고, 공급 위주 부동산 정책으로의 전환은 너무 늦은감이 있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을 일으킨 조 전 장관 사태 역시 정권교체 열망에 불을 지피는데 시초가 됐다. '공정'을 앞세운 정부에 상징적 인물인 조 전 장관이 '아빠찬스'로 상징되는 특혜 논란을 불러오며 큰 타격을 줬다.

정권교체 열망이 윤 당선인 승리의 초석이 됐다면, 서울과 충청지역은 정권교체에 선봉이 됐다.

서울은 윤 당선인에게 과반인 50.56% 표를 던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45.73%)보다 5%포인트(P) 앞선 수치다. 충북과 충남도 각각 50.67%, 51.08%의 표를 몰아줬다. 각각 44.96%, 45.12%에 그친 이 후보보다 5%P 가량 더 표를 준 셈이다. 대전도 절반에 가까운 표(49.55%)를 던졌다. 윤 당선인은 46.44%에 머문 이 후보보다 3%P가량 많은 표를 얻었다.

광주와 전북, 전남에서 이 후보를, 대구와 경북에서 윤 당선인이 크게 앞섰던 만큼, 전통적 캐스팅보트 지역인 서울과 충청지역에서의 승리는 0.76%차 초접전 승리를 이끈 원동력이 됐다.

20대 남성이 윤 당선인에게 적극적으로 투표한 것도 승리 요인 중 하나다.

KBS·MBC·SBS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 58.7%는 윤 당선인에게 투표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와 여당, 이 후보가 적극적인 여성 우대 정책을 펼치는데 불만이 쌓인 20대, 30대 남성들에게 '여성가족부 폐지'와 '무고죄 처벌 강화' 등 맞춤형 공약을 적극적으로 선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