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신용·체크카드 3종 출시
신한銀 배달 앱 '점유율 확대' 포석
편의점·주유소서 더블 적립 혜택
기존 배달업체와 '주도권' 경쟁
신한카드가 신한은행이 금융사 최초로 선보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의 라이더 전용 카드를 선보였다. 배달 앱 전용 라이더 카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달시장 규모가 매년 급성장하는 가운데 은행이 선보인 배달 앱에 금융그룹 계열사까지 연합전선을 펼치면서 기존 배달 앱 업체와의 한판 경쟁이 예상된다.
신한카드는 이날 배달 앱 '땡겨요' 전용 신용·체크카드, 라이더 대상 체크카드 등 총 3종의 카드 상품을 출시했다. 상품에는 배달 앱 처음으로 라이더 전용 체크카드가 선보였다. 땡겨요 라이더 전용 체크카드는 '땡겨요 체크카드' 기본 적립 혜택에 배달 라이더들이 주로 사용하는 편의점이나 주유소에서 더블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용금액에 따라 최저 6000~1만5000포인트를 적립하는 기본 체크카드 상품과 달리 20만원만 채우면 최대 5만포인트까지 적립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 노동자들이 쉽게 발급받도록 체크카드로 기획하고, 주로 이용하는 업종에서 더블 적립 혜택이 가능하도록 상품을 설계했다”면서 “이용 실적에 따라 신한은행과 연계해 대출과 은행 서비스 우대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배달 앱 서비스로, 올해 1월 공식 출시했다. 현재 서울시 6개 지역구(강남·서초·송파·관악·마포·광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땡겨요는 가맹점에 입점 수수료나 광고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중개 수수료를 2%만 받는다. 기존 배달 앱의 중개 수수료가 6~15%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차이다. 게다가 액면가 1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을 앱에서 바로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가 배달 앱 관련 신용·체크카드에 이어 라이더 전용 상품까지 지원한 것은 신한은행 배달 앱 땡겨요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은행, 카드, 보험 등 계열사가 다양한 금융그룹의 장점을 살려 이용자는 물론 라이더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이는 결국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실제 땡겨요는 사업을 통한 수익보다 e커머스·O2O 시장 고객 데이터 확보로 신사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적이 깔렸다. 이는 기존에 얻기 어려웠던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와 라이더 배송 건수, 고객 결제정보 등을 파악하면 맞춤형 상품 등이 가능하다는 이유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