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이 대통령선거 투표를 반드시 하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10년간 공직선거 중 투표참여 의향이 가장 높은 수치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선거 관심도 및 투표참여 의향 등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 10명 중 9명(89.9%)은 이번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10명 중 8명(83.0%)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대선에 '관심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89.9%로 지난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조사결과(88.1%)보다 1.8%포인트(P) 증가했다.
투표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83.0%였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 66.4%, 30대 84.1%, 40대 81.7%, 50대 87.2%, 60대 89.8% 70세 이상 90.7%였다.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13.3%로 조사됐다. 투표참여 의향이 있는 사람은 총 96.3%였다.
투표참여 의향이 있다는 유권자 중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7.4%였다. 지난 제21대 국회의원선거(26.7%) 조사 결과보다는 0.7%P, 제19대 대통령선거(17.1%) 조사 결과보다는 10.3%P 높았다. 제7회 지방선거(30.3%) 조사결과 보다는 2.9%P 낮았다.
사전투표 이유로는 '사전투표하고 선거일에 다른 용무를 보려고'가 44.0%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선거일에 근무하게 되어서(16.3%)' '개인적인 사정으로 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어서( 12.2%)' '주민등록지와 실 거주지가 달라서 투표 어려움(9.7%)' 순이었다.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고려하는 사항으로 '인물·능력·도덕성'이 40.5%로 제19대 대통령선거 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가장 높았다. '정책·공약'이 35.1%, '소속 정당'은 12.7%로 나타났다. 그 외 '정치경력'(5.3%) '주위의 평가'(2.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투표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능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선거를 통해 국가 전체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에 유권자의 78.7%가, '선거에서 내 한 표는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에는 유권자 74.5%가 동의한다고 응답하였고, '선거를 통해 나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에는 56.8%가 동의한다고 응답하였다.
이번 대통령선거의 분위기에 대해선 '깨끗하다'(39.8%)는 평가가 '깨끗하지 못하다'(50.5%) 보다 낮았다. 이유로는 '정당·후보자의 상호비방·흑색선전(34.4%)' '언론기관의 불공정한 보도(30.1%)'을 꼽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그 외 '검찰/경찰의 소극적이고 편파적인 단속(13.3%)' '후보자 팬클럽 등 사조직 개입(4.8%)' 등이 뒤를 이었다.
선관위는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안전한 선거관리 경험을 토대로 철저한 방역으로 유권자가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일에 일반 선거인의 투표가 모두 종료되는 18시 이후부터 19시 30분까지 코로나19 확진·격리유권자 대상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동선분리, 임시기표소 설치·운영 등 참정권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대응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중앙선관위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의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7~8일 양일간 전화면접(CATI)으로 실시됐다. 표본프레임은 무선전화 가상번호(89.7%) 및 유선전화 RDD(10.3%)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2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2022.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했다. 세부내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