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기치로 기업군별 지속 경영 노력이 활발하다. 환경·조직 단위 스마트 전환을 필두로 사회경영에 있어서도 탄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경영은 단순 사회공헌(CSR) 단계로만 비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 지속 확대재생산이 가능한 모델 발굴에 초점을 둬야 한다. 지속 가능한 산업군 육성을 위한 발전 방향성은 어떠해야 하며, 원동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김주현 에이블업 대표는 지속 경영이 단순 트렌드가 아닌 기업과 사회 모두가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할 인식 전환 계기임을 강조하며, 산업은 물론 장애나 남녀노소에 무관하게 대중과 사회가 모두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2006년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와이드프로와 함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조명하는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만들며, 이들의 목소리와 발전상을 조명해왔다. 최근 사회공익법인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을 설립, 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 부회장 역임 등 사회적 약자 차별 해소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스타트업 기업 에이블업을 창업해 산업과 사회 지속 발전 계기를 여는 여성 벤처 CEO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에이블업 설립 계기는.
▲2006년 콘텐츠 제작사 와이드프로를 열고 KBS·EBS 등에서 공익 프로그램을 제작해오면서 사회적 약자와 오래도록 접점을 가져왔다. 소통을 꾸준히 거듭하다 보니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일선 산업군 정책 시도가 단순 선심성으로만 치우치고 있음을 알게 됐다. 특히 장애인 영역은 이들이 지닌 장점에 무지한 상태로 다소 좁은 범위서만 추진된 탓에 장애인도 기업도 서로 어렵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이해 부족을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 의식 환기를 새롭게 하고자 에이블업을 출범시켰다.
-에이블업 경쟁력은 무엇인가.
▲콘텐츠 제작력, 사회적 약자와 깊은 유대감 등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콘텐츠 제작력에 있어서는 앞서 언급했듯 2006년부터 와이드프로를 통해 누구나 들으면 알 법한 사회 공익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오면서 플로 자체를 단단하게 갖추고 있다. 콘텐츠 노하우와 함께 제작 부문은 물론 기업과 네트워크 체계도 단단하게 구축하고 있다. 장애 유무를 가리지 않고 적용할 수 있는 일자리 발굴과 매칭은 물론 문화 인식 개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사회적 약자와 유대관계도 콘텐츠 제작 경험에 따른다. 십수 년간 이어진 장애인 가족과의 소통 속에서 누구보다 이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고, 많이 들으면서 관련 사항을 해소하고 새롭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정리할 수 있다. 에이블업 핵심은 사회적 약자와 일선 산업군과 소통에 있으며, 그에 더해 관련 정부와 연결고리도 추진할 수 있는 탄력성도 큰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에이블업에서 주목하는 부문은.
▲예술·체육 영역에 있어서 장애인의 활동영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 내 장애 스포츠 선수 지원 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여는가 하면 장애 예술인 온·오프라인 전시회와 저작활동 지원 등 다양한 방향으로 실효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이들과 기업이 함께 추진해나가는 노력을 홍보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해 홍보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고려할 수 있는 기회를 함께 마련하고 있다.
-장애인 관련 산업에 관심이 높다. 전문가로서 현실과 비전을 어떻게 보나.
▲긍정적인 일이다. 장애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장점을 갖고 있다. 기존까지는 고정관념으로 다양한 역량이 묻혔다면 이제는 한층 더 자유로워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실제로 다큐 촬영차 함께 한 바 있는 자폐성 발달장애 선수와 소통 경험에서 장애인 사회성 회복과 긍정 변화를 확인했다. 장애인이 예술계를 비롯한 여러 영역에서 점차 자신 역량을 드러내는 모습도 함께 보고 있다. 최근 ESG 강조와 맞물려 장애인 개인은 물론 기업군, 사회까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민간기업은 단순 이미지 홍보를 위한 선심성 사회공헌을 넘어 기업군과 장애인, 사회까지 모두가 좋아질 수 있는 호혜적인 정책을 발휘할 수 있다.
-ESG 경영에 따른 사회적 사업 부문에서 가장 큰 쟁점은.
▲기업과 사회는 물론 일반 대중 인식이 바뀌어야 ESG 경영이 완전히 이뤄질 것이다. 사회적 사업 부문도 ESG 경영도 단순히 일방적으로 부과될 수는 없다. 워라밸,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비대면 근로문화 등 변화와 함께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가 활약할 수 있는 여력도 커졌다. 관련 기술이나 직종 등 변화와 함께 요구되는 역량도 바뀌고 있다. 산업 수요나 발전 폭이 다양하고 큰 21세기임에도 인식 자체가 여전히 20세기 중반 정도에 머물러있다면 이러한 성장 가능성을 모두 놓치게 된다.
-한국여성벤처협회 홍보위원장 자격으로 지난해 '여대생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여벤성지)을 추진하며 예비 여성창업인과 만났다. 감회는.
▲사회적 약자 측면을 중점적으로 봐왔던 저로서는 여성 벤처인구 확대 역시도 정보기술(IT) 발전과 함께 노동환경과 근로관이 바뀐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신체 차이나 한계 유무를 떠나 누구나 창업할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고 그만큼 개인이 가진 아이디어를 얼마나 유의미하게 구체화할 수 있는지에 핵심이 있다. 여성 활약도 두드러질 것이다. 많은 이들과 준비 끝에 열게 된 '여벤성지'를 통해 선후배 여성벤처인 소통을 지켜보며 발전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IT 발전과 함께 다양한 직군과 함께 요구 능력도 다변화될 것이다.
-여성벤처인, 사회사업 전문가로서 꿈꾸는 비전과 계획은.
▲'좋은 일 하면 밥 굶기 딱 좋다'는 말이 어느새 옛말이 될 정도로 사회적 사업을 통한 상호이익 측면이 넓어지고 있다. 산업 트렌드나 사익에 너무 치우치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비전과 아이디어로 현명하게 접근한다면 성별·장애·연령 등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가능성의 현실화'를 에이블업을 통해 보여드리고자 한다. 사회적 약자를 보는 선입견을 타파하고 일반 대중과 산업군, 사회적으로 또 다른 이면과 기회를 볼 수 있는 '넓은 시각'을 주는 계기이자 관문으로서 에이블업이 활약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