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 소비재 시장, 지난해 17% 성장...TV 등 가전 수요가 견인

지난해 글로벌 소비재 시장이 프리미엄 TV와 주방·생활 가전 시장 성장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건강관리,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중심으로 가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GfK가 전 세계 약 70개국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전제품 등을 포함한 글로벌 기술 소비재 시장은 전년 대비 1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10월 매출인 7260억 달러 기준으로, 북미 시장은 제외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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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전반적으로 매출 기준 시장 규모는 늘었지만 판매 수량은 3% 성장하는데 그쳤다. 실제 글로벌 TV 시장은 2021년 1~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수량이 11%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11%나 증가했다. 소비자의 꾸준한 프리미엄 선호 확대와 함께 공급망 차질,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동시에 반영됐다.

재택근무, 청소, 주방 관련 영역에 있는 제품 성장도 눈에 띄었다. 글로벌 매출 기준 식기세척기는 전년 대비 22%, 헤드셋은 27%, 커피·에스프레소 머신은 23%, 노트북 컴퓨터는 16% 증가했다.

온라인 구매도 2020년에 이어 지난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1~10월까지 글로벌 총 판매 가운데 평균 34%가 온라인에서 발생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 제한 완화, 예방 접종 진행 확대로 온라인 소매 성장이 정체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서유럽에서 매출 41%를 차지했던 온라인 판매는 10월에는 32%로 줄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건강·위생에 대한 높은 관심은 기술 소비재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GfK 컨슈머 라이프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소비자 43%가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관심은 관련 제품 성장으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1~10월 기준 혈압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 치아 관리 기기는 19% 증가했다. 스마트 워치와 피트니스 트래커 등을 포함하는 웨어러블 부문은 4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GfK는 올해도 건강에 대한 관심과 제품 프리미엄화가 지속되면서 기술 소비재 시장 매출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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