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쫓는 넥슨, AGBO에 4억달러 투자해 글로벌 엔터기업 발판 마련

마블 거장 '루소 형제' 엔터 제작사
상반기 중 1억달러 추가 투자 예정
디즈니·넷플릭스 등과 접점 확대
게임 IP 융합 콘텐츠 개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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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김정주 창업자가 입버릇처럼 말한 '디즈니'에 한 발짝 더 다가선다.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AGBO에 4억달러를 투자해 영화와 TV 분야로 지식재산(IP)을 확장한다. 보유 IP로 영화, 만화, 게임, 굿즈를 생산하는 종합 엔터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넥슨은 6일 세계적인 영화 감독 루소 형제와 프로듀서 마이크 라로카가 설립한 AGBO 스튜디오에 4억달러 규모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체 지분 중 38%로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단일투자자가 된다. 상반기 중 최대 1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AGBO는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제작위해 2017년 미국 LA에 설립된 엔터테인먼트 제작사다. '어벤져스:엔드게임' '캡틴아메리카:시빌워' 등 네 개의 마블 영화를 감독한 루소 형제와 크로스토퍼 마커스, 스테판 맥필리 등이 집필진으로 포진해 있다. 넷플릭스, NBC 유니버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 애플 TV+, 로쿠 등 파트너와 연결돼 있다. 넥슨은 AGBO 가치를 11억달러로 평가했다.

이번 투자는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이 이끄는 넥슨 필름&텔레비전 조직이 주도했다. 닉 반 다이크와 팀 코너스 수석 부사장이 AGBO 이사회에 합류한다. 닉 반다이크 수석 부사장은 디즈니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거치며 IP 전략을 수립하고 크로스플랫폼 전략을 실행했다. 역대 게임 원작 영화 중 흥행 1위를 기록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에미상 후보에 오른 드라마 '스카이랜더스 아카데미'가 그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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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영화와 TV 분야에서 글로벌 확장을 가속한다. 넥슨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게임 IP를 미디어 콘텐츠로 재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아 IP 가치를 높이고 수명을 늘리는 전략이다.

닉 반 다이크 넥슨 필름&텔레비전 총괄은 “게임 IP 기반 영화와 TV 콘텐츠는 이용자 참여도를 높이고 게임 라이프 사이클을 연장하는 효과를 증명해낸 바 있다”며 “AGBO와 함께 글로벌 이용자들에 게임, 영화, TV, 상품 판매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기쁘다”고 말했다.

AGBO 공동창업자 겸 회장인 루소형제는 “넥슨과 AGBO 파트너십은 프랜차이즈 영화와 게임의 융합을 전 세계적인 영향권으로 넓히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양사는 스토리텔링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며 남다른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넥슨코리아가 게임 사업에 전념하고 넥슨재팬이 투자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하며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지향하는 디즈니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즈니는 만화 왕국으로 시작해 만화 캐릭터의 라이선스 상품, 게임, 영화 사업 등으로 확장하면서 종합 콘텐츠회사로 거듭났다. 넥슨은 디즈니 상품을 단독 생산하는 해즈브로에 투자하고 디즈니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최근 몇 년간 디즈니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표 엔터테인먼트 영역 확장에 진심인 넥슨

디즈니 쫓는 넥슨, AGBO에 4억달러 투자해 글로벌 엔터기업 발판 마련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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