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aaS 생태계 활성화 유도
API 수입국→수출국 전환 목표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는 기업 내·외부 데이터를 손쉽게 연계, 혁신 서비스 창출을 돕는다. 앱과 스마트 기기의 기하급수적 증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API를 활용한 서비스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버가 대표 사례다. 우버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운전자 도착 알람 API(트윌리오), 운전자 지리정보 제공 API(구글맵), 페이먼트 API(브레인트리, 페이팔), 이메일 영수증 발송 API(센드그리드) 등 다양한 API를 활용해 서비스를 구현하고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
API 마켓플레이스도 늘어난다. 2018년 등장한 미국의 래피드 API(Rapid API)는 시중에 퍼져 있는 다양한 API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이에 대한 포맷과 인증 전략을 통일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결과, 현재 3만개 이상 API를 지원한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아마존이나 쇼피파이 API도 보유했다.
인도에서 공개된 포스트맨 API 네트워크는 API 개발 테스트 툴로 시작해 50만개 기업, 1700만 개발자가 이용하는 마켓플레이스로 성장했다. 보유 API는 3500개 이상으로 세일즈포스닷컴과 MS, 트위터,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으로 네이버클라우드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지난해 11월 오픈한 API 마켓플레이스 '애피타이저(Appetizer)'는 상업적 목적을 벗어나 국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API 기업 육성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 마련됐다.
공공 API 마켓플레이스인 만큼 수수료가 무료다. 참여기업 API 기능 고도화와 확장성 확보를 지원한다.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의 기술지원을 통해 SaaS API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중소 기업간 협력으로 국산 SaaS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유도한다.
글로벌(신남방) 시장 진출을 추진, API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하고 SaaS API 선진 국가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SaaS API 기업의 글로벌 레퍼런스와 수출 실적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애피타이저는 API 기반 비즈니스 성과 측정, 중앙 집중화된 제어, 고성능과 보안 표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API 관리 플랫폼으로서 역할도 담당한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은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과 SaaS를 통한 비즈니스확대로 API 경제가 주목받고 있다”며 “다양하고 우수한 API를 만날 수 있는 API 마켓플레이스 애피타이저를 적극 활용해 국내 SaaS API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세계 시장의 디지털 경제를 이끌어나가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