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신축주택 가격 하락을 언급하며 “지역과 무관하게 하향 안정세로의 전환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서울, 수도권, 전국으로 매수심리 위축이 연쇄 확산되고 가격 하락 지방자치단체 수도 11월 첫째 주 6개에서 12월 넷째 주 30개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은 은평, 강북, 도봉 등 3개 구 가격이 하락한 데 이어 전체 자치구의 76%가 하락 경계점 이내로 진입했다”며 “최근까지 가격 상승을 선도했던 5년 이하 신축주택도 12월 넷째 주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아파트 주간 상승률이 0.05% 미만인 자치구 수가 11월 첫째 주 1개에서 12월 넷째 주에는 19개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5년 이하 신축 서울 아파트 상승률은 12월 첫째 주 0.16%에서 넷째 주 0.00%로 돌아섰다.
홍 부총리는 “수도권은 2021년 첫 하락 사례가 관찰됐던 12월 둘째 주 이후 2주 만에 총 10개 시군구로 하락지역이 급증했다”며 “10월 첫 주 대비 12월 넷째 주까지의 낙폭도 0.30%포인트(P)에 이르러 부동산원 통계를 약 3개월 기준으로 비교하면 사실상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 역시 12월 말 매수자 우위로 재편되는 가운데 세종 매매가격지수가 12월 넷째 주 중 공공, 민간 통계를 통틀어 역대 최고 수준인 0.63% 급락해 작년 가격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1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집값 하향세가 안정될 수 있도록 주택 공급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올해 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48만8000호로 작년과 평년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시장 일각에서 공급 과잉까지 우려할 정도 규모인 매년 56만호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수요가 높은 아파트는 지난해 대비 3만5000호 증가한 35만7000호를 올해 확보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분양의 경우 올해 예정 물량 39만호와 사전청약 7만호를 합쳐 평년 대비 30% 많은 46만호가 예정돼 있다”며 “사전청약은 작년 대비 약 2배에 달하는 물량을 서울권 등 선호 입지를 중심으로 시행하고 앞서 확보한 후보지 43만호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지구 지정 등을 모두 완료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도심에서 10만호 이상의 후보지를 추가 발굴하는 한편 이달 중 도심 복합사업 신규 후보지를 선정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