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근무제도 변화
네이버, 제2사옥 오픈 맞춰 '유연 근무제' 전환
현대차·두산, 집 가까운 사무실 출근 '거점 오피스'
CJ, 제주도 오피스 설치…업무 효율·복지 '동시에'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전환에 맞춰 국내 주요 기업이 새로운 근무제도 도입에 나섰다.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 근무 형태부터 본사 출근이 아니라 거점 오피스로 출근하거나 '영구재택'까지 다양한 방식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동시에 직원 복지도 함께 높일 수 있는 '워케이션'(일+휴가) 제도도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말까지 운영계획이던 전면 원격근무 체제를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했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맞춘 새로운 근무제는 내년 4월 제2사옥 오픈에 맞춰 시행한다.
네이버는 최근 전사 직원에게 “새로운 근무제는 지난 2년의 과정을 토대로 준비하고 있다. 차기 경영 리더십 체제에 가장 적합한 일하는 방식을 도출할 것”이라면서 “내년 1~3월 과도기를 거친 후 4월부터 유연성을 가진 근무제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2일 또는 3일 출근과 원격근무를 병행하는 유연근무제 실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글, 애플 등이 '주 2일 출근, 3일 재택근무'를 통해 업무 복귀를 추진했다가 직원들의 반발로 실패한 바 있어 최종적으로 어떤 근무제를 내놓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올 연말까지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하는 카카오 역시 새로운 근무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기존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적용한 것 외에 좀 더 자율화한 근무 형태를 확대한다는 안이다.
대기업 중심으로 '거점오피스' 제도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본사로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이다. 두산은 이달부터 거점오피스 제도를 시범 도입했다. 향후 결과에 따라 정식 제도로 도입할지를 결정한다. 이미 포스코그룹은 서울 여의도와 을지로 등지에 '위드 포스코 워크스테이션'을 마련했다. 현재는 4개 계열사만 활용하고 있지만 향후 추가 확대 시행도 고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 6월부터 수도권 일대 8곳에 400여석 규모의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원격오피스 운영과 함께 복지 수준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워케이션' 도입이 늘고 있다. CJ가 최근 제주도에 거점 오피스를 설치하며 워케이션 제도를 시범 도입했다. 내년 2월 정규 인사제도로 채택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8월부터 업무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강원 양양 등 휴양지 호텔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야놀자의 경우 11월부터 강원 평창지역에서 워케이션을 실시하고 직원에게 호텔, 식사, 법인차량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8일 “전사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해 온 기업은 위드코로나 시대라 하더라도 대부분이 재택을 지속하는 추세”라면서 “2년여 동안의 재택근무가 일시적 시험이 아니라 다양한 근무 형태로 파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표>다양한 형태 근무제와 추진 기업 현황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