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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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총회는 많은 국가가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낮추자고 선언하는 장이다.

우리나라 역시 이곳에서 기후위기에 맞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을 2018년 대비 40%까지 낮추겠다고 선언한다.

한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가 감축 계획을 만들기로 약속한 것은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OP21'에서다. 당시 각국은 2020년 만료될 교토의정서를 대신해 장기 목표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선진국은 절대 수치를 NDC에 담고 개발도상국은 여건을 감안해 상대적인 목표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상대치인 배출전망치(BAU) 대신 2018년을 기준으로 절대량을 담은 NDC를 유엔에 제출했고 글래스고에서 이를 보완한 목표를 제시한다.

우리 사회에 NDC에 대한 여러 목소리가 있지만 이를 감당할 산업계와 에너지업계 어깨는 무겁다. 에너지 업계는 2018년 대비 44.4% 감축이라는 계획서를 받아들었다. 값싼 에너지원으로 우리나라 전력의 40%가량을 차지했던 석탄이 퇴출될 상황이다. 정부는 이를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하지만 기술발전 속도와 일상 변화를 고려하면 실현이 어렵다.

세계 각국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온실가스 다배출국가인 중국과 러시아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이 들린다. 개최국인 영국마저 최근 급격히 늘어난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따른 전력 불안정으로 원자력발전 회귀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NDC는 한번 국제사회에 발표하면 이후 후퇴하는 계획을 제시할 수 없다.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 그래서 정부가 오는 2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할 NDC는 더욱 '좌고우면'해야 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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