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초대형 TV…'100형급 빅매치' 열린다

삼성, 마이크로 LED 99형 연내 출시
LG, 내년 97형 올레드 TV 내놓을 듯
샤오미·TCL 등 中 제조사도 '도전장'

글로벌 TV 시장에서 100형급 '초초대형 TV' 경쟁 시대가 열린다. TV 대형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0형 내외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주요 제조사들이 100형 내외 제품을 지속 출시하면서 TV 시장에서 기존 80~90형대를 넘어서는 새로운 경쟁 전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0형급 초대형 TV 출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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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10형 마이크로 LED. 삼성전자는 조만간 99형 마이크로 LED를 출시할 예정이다.

초대형 TV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99형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전파인증을 받아 연내 출시가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마이크로 LED 110형을 출시했고, 100형 이하에서 99형을 시작으로 88형과 76형을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마이크로 LED 99형은 초프리미엄 TV를 원하는 가정용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미니 LED와 QLED도 98형 초대형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미니 LED 기반 네오 QLED 98형을 내놓으면서 라인업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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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83형 올레드 TV

LG전자도 내년에 97형 올레드 TV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국제 포럼에서 97형 초대형 패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달 초 열린 '블루 라이트 서밋 2021'에서 LG디스플레이 TV 패널 담당 임원은 “LG디스플레이는 내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품 라인업을 97형 초대형부터 콤팩트한 42형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의 핵심 고객사인 LG전자가 내년 97형 올레드 TV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초대형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100형급 제품 출시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올레드 TV는 83형과 88형이 가장 큰 크기였다.

97형 OLED 패널이 등장하면 LG전자 외에 소니 등 기존 OLED TV 진영에서도 초대형 TV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제조사는 100형급 시장에서도 가성비로 승부한다. 샤오미는 출고가 350만원대의 98형 LCD TV '홍미 스마트 TV 맥스'를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생산하는 대로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TCL과 하이센스 등 다른 중국 제조사들도 내년에 100형급 초대형 제품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사들이 갈수록 큰 TV를 선보이는 것은 초대형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75형 이상은 상반기 전체 TV 시장에서 점유율(금액 기준) 14.6%를 차지하며 작년 동기 대비 4.4%포인트(P) 상승했다.

TV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금액 기준으로) 70형대가 주력이었지만, 올해는 80형대 이상 제품이 주력으로 부상했다”면서 “8K가 등장하면서 초대형화가 빨라졌고, 글로벌 제조사들이 이에 맞춰 초대형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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