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으로 관람객 안내
안면인식기술 활용 아바타 생성
QR코드 찍으면 AR 콘텐츠 재생
음식·관광 등 '한류 알리기' 한창

# 엑스포 2020 두바이 한국관이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막의 신기루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증강현실(AR) 솔루션 기반 전시장, '잔치'를 모티브로 삼은 K-콘텐츠, 한국의 역동성을 투영한 건축기술이라는 삼박자가 어우러지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두바이 엑스포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 개최된 엑스포다. 코로나19로 1년 연기돼 지난 1일 개막했다. 내년 3월 31일까지 6개월간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를 주제로 개최된다. 조직위원회는 엑스포 기간 총 2500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두바이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Smart Korea, Moving the World to You'를 한국관 주제로 삼았다. 한국이 모빌리티 기술로 세계를 선도하는 모습을 소개하는 한편 우리 전통·현대 문화를 관람객들에 알리는 데 힘을 쏟는다. 한국관이 세계인이 어우러져 축제를 즐기는 '잔치마당'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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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2020 두바이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이 모바일 디바이스를 이용해 증강현실(AR) 체험을 하고 있다. 자료:KOTRA>

◇한국관, 사막 신기루를 옮겨 오다

엑스포 2020 두바이 한국관 전시관은 '경이로운 여행(The Journey of Wonder)'을 콘셉트로 잡았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교차하고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스마트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은 입구에서 비대면으로 다수 인원의 체온을 동시에 확인하는 대형 키오스크를 만나게 된다. 정상 체온인 것이 확인되면 전시장 가이드 역할을 하는 모바일 디바이스(삼성전자 갤럭시)를 제공한다. 안면인식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디지털트윈(아바타)를 생성하면 본격적 관람이 시작된다.

먼저 한국관 3층에 마련된 '플랩비전'은 아날로그부터 디지털까지 모빌리티 변천사를 의미한다. 기차역·공항의 출·도착 시간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관람 유도 신호를 따라 외부로 이동하면 AR 체험을 할 수 있다. 입장 시 받은 모바일 디바이스로 특정 위치에 준비된 QR코드를 촬영하면 스마트 인프라 기술 기반 가상 도시를 보여준다.

예컨대 '스마트 에코(ECO) R&D 센터'라고 표시된 QR코드를 촬영하면 사용자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어떤 모빌리티 기술을 사용하겠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수소에너지차' '스마트에너지시스템'이라는 보기를 제시한다. 이 가운데 하나를 택하면 AR로 한국관 주변에 해당 기술을 구현한다. 자율주행차, 하이퍼튜브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 관한 AR 콘텐츠도 제공한다. 마치 사막의 신기루를 한국관으로 옮겨 놓은 듯한 경험을 제공하며 관람객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국의 스마트 모빌리티와 K-컬처, 라이프스타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버티컬 시네마'도 인기다. 공간을 수직으로 감싸는 대형화면과 눕거나 기댄 편안한 자세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좌석 배치가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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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2020 두바이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버티컬 시네마를 체험하고 있다. 자료:KOTRA>

◇세계인 '마당'에 모이다…한류 콘텐츠 주목

한국관은 무유기건축사사무소가 설계하고, 쌍용건설이 시공했다. 건축물 파사드(건축물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 전체를 차지한 1597개 스핀큐브와 과감히 안팎을 나선형으로 관통하는 램프가 특징이다. 한쪽 면이 LED 디스플레이로 제작된 스핀큐브는 정해진 시간마다 스스로 회전하며 엑스포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일몰 후에는 'SMAT KOREA' 등 다양한 문구를 LED 디스플레이로 표현하며 화려한 연출을 선보인다.

문훈 무유기건축사사무소장은 “풍물놀이에서 상모를 돌리는 등 회전력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운 에너지를 램프로 표현한 것”이라면서 “건물 자체가 전시물이 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전통 가옥의 마당을 연상시키는 개방적 구조 공연장도 눈에 띈다. 한국관과 CJ E&M은 하루 10회 안팎으로 비보이, 익사이팅 퍼포먼스, 사물놀이가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 중에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모션 제어를 탑재한 '모바일 컬럼'을 활용된다. 스스로 정해진 동선에 따라 움직이며 한국을 상징하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소개하는 한편 퍼포머들과 어우러져 차별화된 공연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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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2020 두바이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자료:KOTRA>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재재단이 마련한 한국 관광 전시·체험장, 한국전통문화 전시장도 마련됐다. 관광공사는 한국의 멋과 맛, 명소 등 한국 방문을 희망하는 관람객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전통 공예 만들기 체험 등을 마련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미디어아트를 조성, 한국전통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한국의 음식과 다양한 기념품도 한국관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비결 중 하나다. 2층에 마련된 두바이 아시아나호텔 소나무 식당은 갈비, 불고기, 비빔밥 등 전통요리부터 빙수, 불닭볶음면까지 다채로운 음식을 판매한다. 코레일 유통이 운영하는 기념품숍은 한국 전통 공예품, 식료품, 혁신제품 등 총 300여개 제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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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2020 두바이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이 한국문화체험을 하고 있다. 자료: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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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2020 두바이 한국관 개막식을 찾은 주요 인사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공연장 상부 디스플레이로 부산을 홍보하고 있다. 자료:전자신문>

◇'엑스포 2030 부산' 유치 성공 위한 발판

산업부와 KOTRA는 한국관을 '엑스포 2030 부산' 유치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에 상시 'BUSAN'을 노출하는 한편 AR 솔루션 기반 모빌리티 체험 전시관에도 서울과 부산을 함께 배치해 일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에 나섰다.

한국관 내부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관계자들을 위한 별도 홍보관도 마련된다. 회원국 투표로 개최지를 선정하는 '등록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는 각국 BIE 위원 대상 적극 홍보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과 러시아 모스크바가 유치를 공식 선언했다. 이탈리아 로마도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등록 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종합박람회다. 통상 올림픽, 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이벤트로 꼽힌다. 과거 우리나라 대전(1993년)·여수(2012년)에서 개최된 엑스포는 등록 엑스포 사이에 열리는 중규모 형태다. 인류의 광범위한 활동을 대상으로 하는 등록 엑스포와 달리 특정 부분을 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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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2020 두바이 한국관 AR 체험관은 부산을 배경으로 모빌리티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전자신문>

두바이(아랍에미리트)=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