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전 세계 시장에서 신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일 만큼 핵심 시장입니다. 지속적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소개해 소비자에게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겠습니다.”
데이비드 추 에이수스코리아 사업총괄매니저(BDM)는 한국시장은 본사에서도 가장 유심히 살피는 '티어1' 국가라고 강조했다. 여러 국가를 제쳐두고 신제품 출시도 가장 먼저 하는 한편 한국 시장 트렌드와 마케팅 기법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전략으로 삼을 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배경에는 전통적으로 정보기술(IT)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데다 사용자 수용성이 높다는 점이 작용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른 시장 변화가 가장 역동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데이비드 추 사업총괄매니저는 “한국은 인터넷 등 IT 인프라가 잘 갖춰진데다 신제품과 신기술 수용성도 높다”면서 “무엇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다른 국가와 비교해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등 환경 변화가 더 급진적으로 이뤄지면서 노트북 시장도 크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우리나라 노트북 시장은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 2강 체제는 변함이 없지만 외국계 기업 성장도 두드러진다.
외국계 기업 중에서도 성장세가 가장 빠른 기업은 단연 에이수스코리아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4분기 기준으로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3만2786대로 레노버코리아, HP코리아, 애플코리아 등에 밀려 외국계 기업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기준 판매량은 2배 이상 늘어난 6만6866대를 기록했다. 순위 역시 HP코리아와 2위 싸움을 벌일 정도로 성장했다.
데이비드 추 사업총괄매니저는 “한국시장에서 성장은 가격과 사용 목적별로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마케팅을 강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게이밍 노트북과 교육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룬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나이로 30대 중반인 데이비드 추 사업총괄매니저는 이른 나이에 한국과 같은 큰 시장을 책임지는 직책을 맡았다. 그는 2014년 인도지사에서 PC와 게이밍 솔루션 제품 매니저로 일하면서 성장하는 시장의 다양한 면을 학습했다. 특히 현지 다양한 기업과 협업은 물론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확대, 현지화 전략 등에 탁월한 성과를 내면서 인도에서 에이수스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 10월 한국지사에 부임하면서 우리나라 시장 상황과 에이수스 브랜드 가치를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당시만 해도 HP, 레노버, 델 등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노트북 브랜드는 오로지 '가성비'만 강조했다. '싼 맛에 사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전환하고,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사후관리 서비스 문제도 뜯어 고치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노트북 라인업을 늘리고, 주요 도시에 서비스센터를 확대 운영하는 게 출발이었다.
그는 “올해 한국 노트북 시장 트렌드는 고성능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이 대세”라면서 “전반적으로 노트북 평균 판매금액이 높아졌는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역시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 OLED 디스플레이와 최신 CPU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젠북, 비보북, 스튜디오북 등 크리에이터를 겨냥한 다양한 제품도 선보일 것”이라면서 “젊은층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도 강화해 외국계 노트북 브랜드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