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린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75)을 차기 교육부 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맥마흔은 프로레슬링 단체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CEO 출신으로, 자녀들과 함께 '가족 싸움' 퍼포먼스를 연출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직 중소기업청장인 맥마흔이 미국의 교육장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맥마흔을 두고 “학부모 권리 증진의 맹렬한 지지자”라며 “교육장관으로서 미국의 모든 주에서 선택지를 확대하고 자녀들에게 최선의 교육적 선택을 하려는 학부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치지 않는 싸움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마흔은 남편 빈스 맥마흔과 함께 WWE를 공동 설립했으며 CEO를 역임했다. WWE를 운영하던 시절, 그는 레슬링 경기와 쇼에 직접 출연하며 다소 과격한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맥마흔의 장관 지명 후 X(옛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과거의 영상이 재조명됐는데, 맥마흔이 자녀와 함께 폭력적인 '퍼포먼스'를 연출한 영상도 있었다.
이 영상에는 맥마흔이 딸의 뺨을 때리고 딸이 다시 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담겨있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맥마흔이 아들의 뺨을 때리자 주변 여성이 달려들어 그를 공격하는 모습도 있었다. 맥마흔은 2000년대 초반 WWE '먼데이 나잇 로우' 프로그램에서 케인이라는 선수에게 공격을 당해 의식불명이 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맥마흔은 2009년 WWE 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2009년부터 1년간 코네티컷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교육위원회 활동을 비롯해 16년 이상 코네티컷주 페어필드에 있는 세이크리드 하트 대학에서 이사로 재직했다. 2010년과 2012년 코네티컷주 공화당 소속으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했지만 두 차례 모두 낙마했다.
2016년에는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을 위해 600만달러를 지원했고,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중소기업청장을 지냈다. 이후 맥마흔은 트럼프의 2020년 재선 캠페인을 지원하는 슈퍼팩 '아메리카 퍼스트 액션'의 의장을 맡아 모금 활동을 이끌며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을 도왔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