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가치평가원(가평원)이 국내외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다양한 지표로 평가한 첫 번째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 민간 비영리단체가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평가해서 보고서 형태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가평원은 총 10개 가상자산 프로젝트 가운데 7개 프로젝트 평가보고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평가 지표로 개요, 해결방안, 추진전략, 기술확보, 사업관리 등 총 7개 카테고리를 적용했다.
평가가 진행된 프로젝트는 대부분 10점 만점에 5점 이하로 평가,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 총점 5점 이상을 확보해 '보통' 이상 등급을 받아낸 프로젝트는 엠블이 유일했다. 나머지 6개 프로젝트는 모두 4점 이하의 '경고'나 '유의' 등급을 받았다.
총점 5.36점을 받은 엠블 프로젝트는 특징 및 장점(차별성)에서 0.76점(1.0 만점), 가상화폐 개발 목적 및 배경에서 0.38점(0.5 만점), 서비스 범위 및 생태계 정보에서 0.4점(0.5 만점)을 각각 기록하는 등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픽셀 프로젝트가 가장 낮은 1.8점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픽셀토큰 외에 발행된 픽쳐토큰과 엘리먼트토큰이 공개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아 인센티브 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이 곤란하며,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픽셀 네트워크 위원회가 내부팀으로만 구성돼 경영 투명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6월 창립한 가평원은 가상자산에 대한 객관적 평가 지표를 마련하고 투자자 보호 목적으로 출범한 단체다. 기존 민간 가상자산 평가가 정확한 지표 없이 형식적 검토에 머물러 있는 상황 개선이 목적이다. 평가는 국내 대학 교수 60여명이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한다. 평가비를 받지 않는 등 상업적 요소를 배제한 대신 까다로운 평가 기준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채택하고 있다.
박재경 가평원장은 “오는 9월 특금법 시행 이후에는 가상자산의 상장도 쉽지 않고 평가도 매우 까다로워질 것”이라면서 “가평원은 가상화폐나 가상자산이 올바르게 자리 잡고 많은 투자자가 객관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창간호 평가로 많은 가상화폐에 대한 실망스러운 부분을 들춰내기는 했지만 긍정 측면에서도 많은 평가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