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보유 가상자산 빗썸의 26배…비트코인만 2.4조원 규모

가격 급등에 원화가치 2.6배↑
거래 활발할수록 쌓이는 구조
빗썸, 이벤트 등에 다수 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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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인 현금화'가 가능해지는 상황에서 두나무가 보유한 총 가상자산 가치가 빗썸의 2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BTC)은 1만6839개로 원화로 환산하면 2조3945억원 수준이다. 해당 기간 두나무 당기순이익 9881억원의 2배에 달한다.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2023년 말 기준으로 9132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보유량은 1만6050개로, 보유량은 789개(4.9%) 증가했지만 가치는 2.6배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라 평가액 역시 오른 영향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3년 초 2300만원에서 연말 580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현재는 1억2300만원 수준으로 약 1년 4개월 전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상승했다.

두나무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 9603), 2022년(1만2208개)로 지난해까지 연평균으로 약 2400개씩 증가했다. 비트코인을 마케팅 재원이나 별도 용도로 활용하지 않고 쌓아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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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거래소 수수료나 거래 입출금을 통해 얻은 것이다. 거래가 활발할수록 비트코인 보유량도 쌓이는 구조다. 보유한 가상자산은 금융자산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분류된다.

두나무는 지난해 말 기준 이더리움(ETC) 9747개, 테더(USDT) 969만1546개를 보유하고 있다. 각각 환산하면 495억원, 143억원이다. 보유한 가상자산을 모두 합친 환산액은 2조5495억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점유율 2위인 빗썸 비트코인 보유량은 180개로 환산하면 161억원 수준이다. 직전년도 540개와 비교하면 3분의 2가 사라졌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이벤트 지급 및 전산망 수수료 등에 비트코인을 소모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보유한 가상자산을 모두 합친 환산액은 965억원이다.

지난 2월 금융위원회는 올해 2분기부터 가상자산거래소가 수수료로 받은 가상자산을 현금화해 인건비나 세금납부 등 경상비로 제한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거래소의 대량 매도로 인한 이용자와의 이해 상충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자 공동 매각 지침을 마련한 뒤 차례대로 허용될 예정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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