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배당주' 선언한 SGI서울보증, 순익 95%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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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순 SGI서울보증 대표가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서울보증)

국가대표 배당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와 함께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SGI서울보증이 대규모 배당을 실시한다. SGI서울보증은 세계 3위 규모 보증보험 전문 회사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일 SGI서울보증은 주주총회를 열고 1주당 2865원 배당금을 의결했다. 총 배당금액은 2000억3878만원으로, 작년 SGI서울보증 당기순이익(2109억5500만원)의 94.8% 수준이다.

서울보증이 상장한 건 지난달 14일이다. 지난 2012~2023년 배당성향이 50%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 시장 데뷔와 동시에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배당을 확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상장에 앞서 서울보증은 향후 3년간 주주환원금액을 매년 2000억원 규모로 보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분기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방식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상장 전 간담회에서 이명순 서울보증 대표는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56년간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마중물 역할을 하며 신용거래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며 “상장을 통해 국내 유일 종합보증보험사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대표 배당주로서 시장 투자자들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전한 바 있다.

SGI서울보증은 배당 실시 이후에도 손해보험업계 내 최상위권 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당 이후 건전성비율(지급여력비율·K-ICS비율)은 414.7%(잠정)로 작년 9월 보험업계 평균(218.3%)을 훌쩍 상회할 전망이다.

서울보증은 오는 4일을 배당기준일로 설정했다. 해당 날까지 서울보증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에게 배당금이 지급된다. 현재 SGI서울보증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83.8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배당으로 약 1670억원 공적자금 회수가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른 보험사들은 좋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배당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를 투자자 소구 포인트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보증은 주주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해 최소 배당금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결산시 밸류업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금액을 공표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정관개정을 통해 분기배당 근거규정을 마련한 상태로 실적, 주가추이, 대외환경 등을 고려해 분기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예금보험공사 소수지분 매각으로 인한 오버행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도 병행 추진된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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