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구 끝 개발…시연회 열고 공개
화학 촉매 사용 없이 재생유 생산 기술
농어촌 시설 난방·냉방용 연료로 활용
열분해 과정 고온가스도 재활용 가능
연 167만ℓ 등유 대체…탄소 4197톤↓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폐플라스틱, 폐비닐, 폐그물 등을 자원화할 수 있는 획기적 장치가 개발됐다.
세림기계(대표 한기선)는 16일 경남 사천시 폐기물처리 현장에서 '폐합성수지 열분해시스템' 공개 시연회를 열고 폐기물 처리기업, 지방자치단체 환경 담당, 투자사 등을 대상으로 시스템 성능과 처리 가능한 폐기물, 자원화 효과 등을 공개했다.
세림기계가 10여년 연구개발(R&D) 끝에 완성한 '폐합성수지 열분해시스템'은 폐전선, 폐부이, 폐그물, 폐비닐 등 혼합 합성수지 폐기물을 열분해해 '재생유'를 만들고 발생하는 고온 유증기까지 열에너지로 재활용할 수 있는 첨단 친환경 재생에너지 설비다. 기존 해양에서 발생하는 합성수지 폐기물은 대부분 오염이 심해 재활용하기 어렵고 주로 매립이나 소각 처리했다.
이 시스템은 친환경 무촉매 자연순환 방식 폐기물 처리 기술로 불린다. 환경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 촉매를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 재생유는 비닐하우스를 비롯한 농어촌 시설 난방·냉방용 연료로 활용한다. 또 열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가스를 시스템 내 또는 외부에서 온수나 고압스팀으로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사천시 현장 시연 시설은 하루 5톤 처리 규모다. 연 300일 운전 기준으로 167만5998ℓ 등유를 대체하고 탄소 배출은 연 4197톤 저감할 수 있다.
세림기계는 5톤에서 100톤까지 중대형 설비를 주문자 맞춤형 방식으로 공급한다. 연내 500kg에서 1톤까지 소형 설비를 개발해 하우스 재배 농가에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재생유 품질 인증과 열분해 과정에서 나오는 고온가스 폐기물관리법 기준 적합 인증도 받았다.
한기선 대표는 “우리 시스템은 폐기물 처리뿐 아니라 자원화와 비용 절감이라는 보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폐기물 회수를 적극 유도하고 무단투기를 억제해 각종 해양 오염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