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 확대 나선다

베트남 생산라인 증설…3분기 완료
110인치 외 99·88·76인치 설비 구축
주요 부품 SCM 재편·칩 공급사 보강
가정용 시장 겨냥…"차세대 TV 개척"

Photo Image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마이크로 LED 생산 라인을 증설한다. 마이크로 LED를 앞세워 초고가 초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하고 프리미엄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13일 서울 메가스토어 잠실점에 진열된 마이크로 LED TV.【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110인치 라인 외에 99·88·76인치 TV를 만들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위치한 마이크로 LED 라인 증설에 착수했다. 회사는 복수 업체에 장비 발주를 냈으며, 올 3분기 중에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발주는 99·88·76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 투자다.

삼성전자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현재 110인치 양산 라인만 갖추고 있지만 이번 증설을 마치면 99·88·76인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LED TV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TV로 육성하고 있는 제품이다.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소형 LED를 화소로 사용해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밝기, 명암비, 색 재현력, 블랙 표현 등이 탁월하다. 시야각도 뛰어나다. 삼성전자는 기업간전자상거래(B2B) 시장을 겨냥한 146인치와 가정용 110인치 제품을 출시한 가운데 라인업 확대 및 판매 본격화를 위해 증설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주요 부품의 공급망관리(SCM)도 새롭게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8인치와 76인치 마이크로 LED TV에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를 도입키로 하고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 AUO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TFT는 디스플레이 픽셀의 밝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110인치와 99인치는 인쇄회로기판(PCB) 기반으로 작동하지만 크기가 더 작아진 88인치, 76인치는 TFT를 도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 LED 칩 공급사도 보강했다. 110인치와 99인치는 중국 싼안광뎬, 88인치와 76인치용 LED는 대만 플레이나이트라이드가 각각 공급을 맡는다. 싼안광뎬은 중국 1위 LED 업체이다. 플레이나이트라이드는 2014년에 설립된 벤처로, 삼성전자가 투자했다.

Photo Image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마이크로 LED TV는 1억원을 넘을 정도로 가격이 고가다. 이 때문에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 LED를 TV로 제조해서 판매하고 있는 곳은 전 세계 통털어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99, 88, 76인치 등 100인치 미만의 가정용 제품을 선보이며 차세대 TV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베트남 증설은 곧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 본격 확대를 뜻한다. 신시장 개척에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9인치를 시작으로 88인치, 76인치 제품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다양한 크기의 마이크로 LED 제품을 선보이고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