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객사 확보를 위한 기반을 강화했습니다.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는 코스피 이전 상장을 계기로 대한민국 대표 정보기술(IT) 부품 기업으로 재평가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엠씨넥스는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완료하고 6일부터 주식 매매를 개시했다. 지난 201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10년 만에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이다.
엠씨넥스는 올해 초부터 이전을 준비했다. 회사가 주력하는 모바일과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며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서다.
민 대표는 “보다 많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회사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엠씨넥스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주요 고객사다. 삼성전자에는 스마트폰용 카메라를, 현대차에는 전·후방 카메라 등 전장 부품을 납품하며 연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과 현대 모두 세계적 기업이지만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했고, 국내 기업 중심 협력 체계를 보다 글로벌로 확장시켜야 했다.
마침 산업도 큰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특히 자동차는 전기차, 자율주행차로 발전하면서 전장화가 빠르게 추진됐다.
엠씨넥스는 이를 기회로 삼았다. 유럽, 일본, 미국 등으로 보다 무대를 넓히기로 했다. 코스피 이전은 글로벌 시장 진출과 한국 대표 IT 부품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진행한 것이다. 코스피가 업종 대표 기업이 다수 포진한 만큼 엠씨넥스도 해당 분야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미가 함축됐다.
엠씨넥스는 단순 코스피 이전 상장에 그치지 않고 회사 경영 전반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바꿨다. 사외이사를 대폭 늘리는 한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 등을 신설해 내부 경영체제를 정비했다.
엠씨넥스는 앞으로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 따른 연내 성과 도출이 예상된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진행 중인 수주 활동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민동욱 대표는 “이번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영업 환경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고객에게 좀 더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코스피200 지수 진입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200은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 가운데 시장 대표성, 유동성, 업종 대표성을 선정 기준으로 해 시가총액이 상위군에 속하고 거래량이 많은 200개 종목을 선정,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을 뜻한다. 코스피 200에 포함된다는 것은 국내 대표 200개 기업에 속한다는 의미다.
민 대표는 “업종 대표 기업들이 코스피에 많이 있지만 엠씨넥스가 IT 부품 업계 대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코스피200 편입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