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과기부 정책 시너지…투입예산比 490% 성과
51개社 85개 제품 사업화, 산업 발전 실질 기여 평가
나노융합2030사업 기획 착수…선행사업 성과 계승
탄소중립·빅3 산업·한국형 뉴딜 정책과 연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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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2년 시작된 '나노융합2020사업'이 가장 성공적인 '다부처 연구개발(R&D)' 프로젝트로 평가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양 부처가 지난 9년간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의 신제품 개발과 조기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면서 매출, 지식재산권(IP), 일자리 창출 등 다방면에서 괄목할 성과를 이끌어낸 덕이다. 특히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사업화로 7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소부장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정부는 나노융합2020사업을 계승하는 후속 프로그램을 마련, 차세대 시장 개화에 대비할 계획이다. 산업부와 과기부가 의기투합해 국내 산업계 R&D 기술사업화 촉진에 가속을 붙인다.

◇나노융합2020사업, NT 사업화 닻 올려

산업부와 과기부는 8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나노융합2020사업' 최종 성과보고회를 공동 개최했다. 지난 9년간 진행된 사업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후속사업 기획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세계 나노융합기술 시장은 나노융합2020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예타)가 진행된 2009년 당시 지난해까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나노기술(NT)을 신시장 창출로 연계하지 못하는 국내 현실을 극복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산업부와 과기부는 단일사업단을 중심으로 나노융합 사업화를 통한 신시장·신산업 창출을 사업 비전으로 내걸었다. 특히 과제 종료 이전 △시장창출(매출발생) △시장 진입 수준 제품 완성 △10% 이상 생산성 향상 등을 달성하겠다는 명확한 사업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특허 등 공공부문이 보유한 상용화 가능한 우수 나노기술을 산업계 실제 수요와 연계해 조기 사업화(상업제품)를 실현하도록 최장 3년간 지원했다. 나노기술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 현장의 긴급 현안에는 공공부문 전문가 또는 기술을 매칭(1년 이내)하면서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마련했다.

박종구 나노융합2020사업단장은 “이번 사업이 국내 기업들의 기술경쟁력을 키우는 브리지(다리) 역할을 했다”면서 “양 부처 협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출·IP·고용 다 잡았다

나노융합2020사업에 투입된 정부 예산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437억원(산업부 976억원, 과기부 461억원)이다. 지난 3월 기준 정부 투자액과 비교해 무려 490% 많은 7050억원이 사업화 매출로 집계됐다. 사업화에 성공한 기업은 51개, 사업화 제품은 85건을 기록했다. 특허 부문은 출원 426건, 등록 191건의 성과를 거뒀다. 고용창출 효과는 740명으로 나타났다.

박종복 경상국립대 교수가 작성한 성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국내 전 산업에 생산유발액 1조460억원(타산업 생산유발액 3500억원 포함), 부가가치유발액 3998억원, 취업 유발 인원 2725명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냈다.

이번 사업에서 추진된 총 93개 과제 가운데 95%가 소부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 70%, 부품 5%, 장비 20%로 각각 집계됐다. NT가 소부장 성능을 높일 수 있는 핵심기반기술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사업이 국내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NT가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환경기술(ET)와 각각 융합하면서 빅3(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 산업은 물론 한국형 뉴딜, 탄소중립 등 정부 정책과 연게된 성과도 도출했다.

OECD는 작년 12월 과거 15~20년간 각국 정부가 구축한 첨단소재 관련 총 12개 플랫폼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나노융합2020사업은 적극적 특허 활용(active IP leveraging by a platform) 부문 대표 플랫폼으로 선정하고 2018년까지 거둔 성과를 비롯한 전반적 내용을 조명했다.

박 교수는 “나노융합2020 사업 경제적·기술적·사회적 성과는 다른 국가 R&D 사업에 비해 우수하다”면서 “기업 성장과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산업부-과기부, 다시 함께 달린다

나노융합2020사업을 최종 마무리한 성과보고회에서는 후속사업인 '나노융합2030사업(가칭)' 기획 착수회의가 진행됐다. 공동기획위원장을 맡은 홍순국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이사장, 유지범 나노기술연구협의회장 등 산·학연· 관계자 25명이 후속 사업 기획 방향을 심층 논의했다.

산업부와 과기부는 그동안 이룩한 사업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한편 우수 나노기술 사업화를 촉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선행사업 성과를 계승해 탄소중립, 빅3, 한국형 뉴딜 등 정부 정책과 연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노융합2030사업을 공동기획해 실행할 계획이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소부장 관련 사업화 매출액 7000억원에는 탄소중립, 빅3, 한국형뉴딜 관련 성과도 많다”면서 “소부장, 빅3 성장과 궤를 같이 하는 나노융합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나노기업과 대학·연구소, 수요산업의 연대와 협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용홍택 과기부 차관은 “나노기술은 융합시대에 걸맞는 대표기술”이라면서 “나노융합2020사업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후속사업으로 융합과 협력을 통한 R&D 기술사업화가 만개하도록 양 부처가 다시 한번 손을 맞잡고 함께 달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