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시장의 트렌드 변화도 뚜렷하다. 최근 초기 투자자금은 온오프라인 연계(O2O), 인공지능(AI)·빅데이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로 집중되고 있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 및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는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소재·부품·장비 업종에 몰렸다. 지난해 전체 신규 벤처투자 금액 4조3045억원 가운데 27.8%는 바이오·의료 분야가 차지했다. ICT서비스 투자는 25%를 기록했다. 두 분야가 전체 벤처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2010년과 비교하면 추세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2010년 벤처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분야는 전기·기계·장비 업종이다. 전체 투자금액 1조910억원 가운데 2141억원(19.6%)이 전기·기계·장비 업종에 투입됐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ICT제조 분야 투자 비중도 17%로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전기·기계·장비와 ICT 분야에 대한 신규 벤처투자는 각각 6.4%, 4.3%에 불과했다. 10년전에 비해 13.2%p, 12.7%p나 줄었다.

벤처투자 시장에 이러한 트렌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015~2016년 전후다. 전체 투자에서 ICT제조업과 전기·기계·장비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낮아지기 시작했다. 2013년까지만해도 전체 투자에서 21%를 차지하던 ICT제조업은 2016년 비중이 4%로 낮아졌다. 전체 투자 규모도 2955억원에서 959억원으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반면 ICT서비스와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는 급격하게 늘었다. ICT서비스는 2013년 11%에서 2015년 19%로 비중이 늘었다. 투자 금액 기준으로는 1553억원에서 4019억원까지 늘었다. 바이오·의료 분야는 같은 기간 14%에서 15%로 증가했고, 2016년에는 21%까지 급증했다.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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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업계에서는 고급인력이 대거 유입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O2O 분야에서 당분간 창업과 벤처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2017년 알파고 쇼크 이후 AI 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면서 “지난해부터 계속된 코로나19 확산은 O2O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성장성을 더욱 드러나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