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 '카카오T'의 택시 호출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플랫폼 유료화 움직임에 지방자치단체와 택시조합을 중심으로 공공형 택시 호출 플랫폼 도입 시도가 시작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공공형 택시 호출 플랫폼 구축에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티원모빌리티다.
티원모빌리티는 전국 단위 택시 호출 플랫폼 구축은 물론 의뢰를 받아 지역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플랫폼을 지자체와 택시조합 등에 개발·납품한다. 수원시 '수원e택시', 광주운송택시사업조합 '리본택시', 충북개인택시조합 '리본택시' 등을 개발했다.
공공형 택시 호출 플랫폼은 택시기사에게 별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배달 수수료 상승으로 인해 지자체가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택시기사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별도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지역 콜센터와 상생을 위해 전화 호출도 기사 앱에서 수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연동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가맹택시를 상대로 전체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대신 차량 관제시스템 회계 시스템 등 경영 효율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직 카카오T를 이용하는 비가맹 일반택시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지만 택시업계는 플랫폼 유료화를 우려하고 있다. 수수료를 부과할 경우 매출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반택시를 상대로 부가 기능을 제공하는 월 9만9000원의 카카오T 유료멤버십도 출시했다. △지도 배차 △부스터 △수요 지도 △단골 등록 등 기능을 지원한다. 2만명을 선착순 모집한 데 이어 추가 신청을 받고 있다.
카카오T가 유료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티원모빌리티는 지난주 '반반택시' 운영사인 코나투스와 합병을 발표, 정보기술(IT)과 운영 노하우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합병법인은 내달 말 출범할 예정이다. 신용카드 자동결제, 지역화폐 결제와 반반택시가 제공하던 동승호출, 택시비 마일리지 등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형 택시 호출 플랫폼의 필요성은 국회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유료화 중단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택시 플랫폼 공공앱 개발을 서두르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