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NH페이'...오는 8월 상용화 유력
농협카드 간편결제 앱으로 선보인 후
전 계열사와 단계적 연동 청사진 그려
마이데이터 접목 '플랫폼 금융'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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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이 전 계열사에 걸친 통합 페이먼트 서비스 'NH페이(가칭)'를 오는 8월 상용화한다.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사업에 이르는 새로운 디지털금융 환경이 예고된 만큼 업권별로 나뉜 현 서비스 구조를 '플랫폼 금융'으로 진화시켜 빅테크와 경쟁에서 우위를 조성하기 위한 일환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최근 농협카드를 비롯한 전 농협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페이먼트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서비스 출시 시점은 농협 창립 60주년인 8월 15일 전후가 유력하다.

아직 정식 서비스 명칭은 확정하지 않았다. 기존 농협카드가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카드 '올원페이'가 있어 이 브랜드를 전 계열사로 확대할지 혹은 'NH페이'나 '농협페이'로 명명할지 브랜드 네이밍 작업이 진행 중이다. 플랫폼 금융 기반이 되는 첫 시작인 만큼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적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농협은 새로운 NH페이를 농협카드 간편결제 앱으로 선보인 후 단계적으로 전 계열사와 연동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궁극적으로 NH농협금융그룹 대표 통합 페이먼트 서비스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현재 농협카드는 'NH농협카드 스마트앱'과 '올원페이(NH앱카드)'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NH페이(가칭)라는 통합 페이먼트 서비스를 도입해 기존 앱카드 서비스 한계를 뛰어넘고 결제수단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이를 기반으로 신용·체크카드 기반을 확대할 수도 있게 된다.

통합 페이먼트 서비스를 도입하면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와도 연동해 혁신 부가 서비스 등을 다수 탑재할 가능성이 짙다.

5월 말부터 은행에 이어 신용카드사도 오픈뱅킹 참여를 앞두고 있다.

카드사가 오픈뱅킹에 참여하면 은행 계좌에서 카드대금을 출금하거나 가맹점 대금을 이체할 때 드는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하나의 카드사 앱에서 개인이 사용하는 여러 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송금도 가능하다. 소비결제 데이터를 한 앱에서 확인할 수 있어 개인의 소비내역을 관리할 수 있다.

오픈뱅킹에 이어 8월 마이데이터가 정식 시행하고 이후 마이페이먼트와 종합지급결제사업 진출을 준비한다. 기존 결제 인프라로는 빠르게 증가하는 빅테크 간편결제 플랫폼과 경쟁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농협금융그룹 전 계열사에 걸친 시너지를 위해 통합 페이먼트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주요 금융그룹은 KB페이(국민), 신한페이판(신한), 하나원큐페이(하나), 우리페이(우리), 올원페이(농협)라는 간편결제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KB금융그룹이 가장 먼저 전 계열사와 연동하는 통합 KB페이 구축 청사진을 그렸고 농협이 두 번째로 나서면서 지불결제 시장을 놓고 빅테크와 격돌을 예고하게 됐다.


농협 관계자는 “리브랜딩과 새 브랜드 론칭을 놓고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빅테크 플랫폼을 이용한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커졌고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사업자까지 기존 금융사가 새롭게 변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농협도 통합 간편결제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