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 노동조합은 14일 “김기선 제8대 총장이 직원 중간평가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며 “총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실체를 규명해 퇴진요구 등 강력 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GIST 노조가 지난달 23일부터 8일까지 전 직원 223명(휴직자 17명 포함) 중 176명이 참여한 가운데 김 총장에 대한 중간 평가를 실시한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평점 35.20점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개원 이래 처음 실시한 김 총장에 대한 중간평가에서는 비참한 우리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총장이 가장 강조하던 '소통' 부문은 가장 낮은 평점을 받았으며 인력배치에 대해 직원들의 불만은 가히 하늘을 찌를 듯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3인의 부총장과 부처장제, 복지향상, 리더십, 공약 이행, 대외 활동, 발전기금 확충 등 그 어느 항목에서도 총장은 만족할만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직원들이 경영진의 충격적인 민낯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고발했다”면서 “직원들이 처한 현실을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중간평가와 관련해 김 총장에게 △학교 발전 태스크포스(TF) 팀 구성 △경영진(부총장·처장 등) 교체 △직원 인사위 10인 구성(노사 각 3명, 외부 추천 2명씩) △인권·차별 방지 정책 시행을 요구했으나 총장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총장을 둘러싼 연구비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실체를 명명백백하게 밝혀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감사나 수사의뢰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퇴진 등 본격적인 투쟁을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