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 374만대 판매 '선방'…제네시스 등 호조
해외 판매 19.8% 줄었지만 내수로 상쇄
사업 경쟁력 혁신…올해 416만대 판매 목표
현대차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서도 다른 글로벌 경쟁사 대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안정적 국내 판매가 수출 감소를 상쇄했고 친환경차 약진도 두드러졌다. 또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신차 효과도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업체 간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권역별 판매 손익을 최적화하고, 시장별 판매 전략을 정교화하는 등 유연한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으로 판매를 회복하고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현대차 판매 목표는 작년 대비 11.1% 증가한 416만대다.
현대차는 작년 국내 78만7854대, 해외 295만5660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374만3514대를 판매했다. 2019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6.2% 증가, 해외 판매는 19.8%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2019년 대비 6.2% 증가한 78만7854대를 판매했다. 특히 그랜저가 4년 연속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세단은 그랜저가 14만5463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이어 아반떼 8만7731대, 쏘나타 6만7440대 등 총 30만7090대가 팔렸다. 레저용 차량(RV)은 팰리세이드 6만4791대, 싼타페 5만7578대, 투싼 3만6144대 등 총 21만3927대를 기록했다.
작년 현대차 국내 시장 판매는 친환경차 모델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2019년과 비교해 48.7% 성장한 6만6181대가 팔렸다. 전기차는 18%, 수소전기차(넥쏘)는 38%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상용차는 9만5194대의 판매고를 올린 포터와 3만6190대가 팔린 그랜드 스타렉스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13만1384대 판매됐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만7069대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10만대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선보인 신형 G80은 5만6150대를 기록하며 판매를 견인했고 GV80 3만4217대, G90 1만9대, G70 7910대 등 총 10만8384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2019년보다 19.8% 감소한 295만5660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이후 수요 위축에 따른 해외 공장 생산량이 줄면서 전체 판매가 감소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대차는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113만9583대를 기록하며 감소 폭을 줄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투싼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20만4190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 판매는 북미와 인도 권역에서 판매 회복세를 보였다. 유럽과 신흥국은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93만5393대를 기록했다.
올해 현대차는 국내 74만1500대, 해외 341만8500대 등 총 416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작년 대비 11.1%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는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이 이뤄지는 원년인 만큼 올해 친환경차와 미래 기술, 사업 경쟁력 혁신을 가속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는 등 적극적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를 작년(7264만대)보다 9% 성장한 7910만대로 예상했다. 상반기는 작년 코로나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3723만대, 하반기는 전년 수준인 4187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2019년과 비교해 글로벌 주요 시장 중 중국(103%)만 유일하게 2019년 수준 수요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미국(91%)과 유럽(85%)도 신흥국(82%)보다는 빠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