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해 코로나19 속에서도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전년대비 57% 증가한 351억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실적이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회장 이건기)는 20020년 총 359개사가 98개국에서 351억달러(567건)을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해 초 설정했던 목표액 300억달러를 크게 초과했다. 우리 해외건설은 2010년 700억달러 돌파 이후 2014년까지 매년 50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기록해 왔으나, 이후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2016년부터 매년 300억달러 내외의 수주실적을 보였다.
지난 해에는 코로나19와 저유가 등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다변화 노력과 팀코리아를 통한 정부의 수주지원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거뒀다.
지역별로는 중동(38%), 아시아(33%), 중남미(20%) 순으로 집계됐다. 중동 지역 수주실적이 전년대비 180% 증가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도 69억달러를 수주해 비중이 1.3%에서 19.7%로 높아졌다. 수주지역 다변화가 이뤄졌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수주가 절반 이상(53.0%)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토목(28.0%), 건축(14.3%) 등의 순이었다. 플랜트 수주는 2019년 109억달러에서 2020년 186억달러로 71%가 늘었다. 토목 부문도 전년 대비 117%(45억달러→98억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수주금액 기준 최대 규모 공사는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37억달러)이다. 우리 기업이 중남미 지역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건축 분야에서는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가 눈에 띈다. 70층 규모의 빌딩 2개동을 건설하는 공사로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지어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 분야에서는 파나마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우리기업이 중남미 지역에서 최초로 수주한 대규모 철도사업(EPC)으로 향후 추가적인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는데도 의미가 크다.
도로 분야에서는 공기업-민간건설사가 공동으로 팀을 이루어 투자개발사업(PPP)인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관리사업'을 수주했다. 산업단지 분야에서는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이하 경협산단)' 조성공사를 본격 착수한다. 경협산단은 LH와 미얀마 정부가 공동 투자(EDCF활용)하는 한국형 산업단지(68만평규모)로, 미얀마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물론 해외 여러나라 기업들이 입주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해외건설 수주 모멘텀이 2021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고위급 수주 지원, 팀코리아 플랫폼 구축, 금융〃투자 지원 등 전방위적 수주지원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며 “투자개발형사업(PPP)·스마트시티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참고 : 2010년 이후 해외건설 수주현황 >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