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대역전극 쓴 오세훈…서울시장 사상 첫 5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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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으로 들어서며 직원들에게 받은 꽃다발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에 올랐다. 출구조사와 개표 초반 열세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오 후보는 서울시정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로서 정치적 입지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5분 기준 개표율 98.98% 상황에서 오 후보는 49.07%(254만1455표)를 얻어 48.21%(249만7170표)를 기록한 정 후보를 0.86%포인트(4만4285표) 차이로 앞섰다.

오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이번 선거는 저 오세훈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라며 “지옥 같은 전월세난이 끝나기를 바라는 서민들,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곳을 찾는 맞벌이 부부들, 재건축을 기다리며 희망을 품어온 주민들 등 평범하고 성실한 시민들의 승리”라고 밝혔다.

반면 정 후보는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히 받들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과 캠프 관계자, 당원 동지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선거는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선거 기간 내내 오 후보가 정 후보를 지지율 조사에서 이기지 못했고, 지난 3일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51.4%, 오 후보가 46.0%를 기록하며 정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실제 개표 초반에도 오 후보는 큰 격차로 뒤지며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자정을 넘기면서 격차를 빠르게 좁혔고 새벽 들어 역전에 성공한 뒤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오 후보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를 비롯해 용산·동작·광진·영등포·강동·중구·양천구 등 10개 자치구에서 우위를 점했다. 정 후보는 나머지 15개 자치구에서 앞섰지만 강남권에서 벌어진 큰 표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권자가 가장 많은 송파구 개표가 투표용지 부족 논란 등의 영향으로 가장 늦게 진행되면서 막판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오 후보는 송파구를 비롯한 강남권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오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5선 고지에 오르게 됐다.

오 후보는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뒤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났지만, 2021년 박원순 전 시장 사망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서울시정에 복귀했다. 이어 2022년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하며 다섯 번째 서울시장 임기를 맡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오 후보는 당보다는 자신의 시정 성과와 인지도를 전면에 내세웠다. '시작된 변화, 압도적 완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주택 31만호 공급,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선거 막판에는 GTX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과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 등 각종 안전 문제가 불거지며 여권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그러나 오 후보는 현직 시장으로서 추진해온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강조하며 막판 보수층 결집을 이끌어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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