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저작권협회 실시간 회계정보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서비스 성장세
전송 분야 처음으로 1000억원 넘어서
공연 징수액은 100억원 이상 감소
지난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음악 저작권료 징수액이 약 246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송' 분야 징수액 증가가 이어지며 온라인 서비스 시장 성장세를 반영했으며 코로나19 여파로 '공연' 분야 징수액은 감소했다.
한음저협 실시간 회계정보 자료(4일 기준)에 따르면 방송과 전송, 복제, 공연 등 지난해 전체 신탁회계 징수금액(음악 저작권료 징수액)이 약 2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최종 회계 확정 전이라 일부 변동이 있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2460억원은 2019년 2208억원 대비 11.4% 증가한 액수다. 음악 저작권료 징수액은 2015년 1425억원, 2016년 1474억원, 2017년 1768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18년 2034억원으로 처음 2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인구와 경제규모가 비슷한 국가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음악 저작권료 비율도 0.011%로 세계 평균(0.014%)보다 낮다는 게 한음저협 입장이다.
분야별로는 전송 분야 저작권료 징수액이 집행률(목표 대비 징수 비율) 118.2%를 보이며 약 109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징수액 44.6%를 차지했다. 전송 징수액은 2017년 554억원, 2018년 671억원, 2019년 863억원으로 지속 증가해오다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섰다.
전송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음악사용을 아우른다. 멜론이나 지니 같은 음악 스트리밍·다운로드 서비스가 대표적이며 각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도 포함된다. 전송 저작권료 징수액이 증가한다는 것은 온라인에서 음악 소비 성장세가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송 다음으로 많은 징수액을 기록한 분야는 복제 분야다. 복제 저작권료 징수액은 주로 음반(CD)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복제 저작권료 징수액은 약 456억원으로 방송과 공연 분야 징수액을 넘어섰다. 집행률은 124.3%에 달한다.
세계적으로 온라인 음악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음반 시장도 동시 성장하는 것은 드문 사례다. 아이돌 가수에 대한 팬덤이 형성된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방송 분야 저작권료 징수액은 약 427억원으로 2019년 390억원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2017년 442억원, 2018년 456억원보다는 감소했다. 집행률은 88.8%다.
공연 분야 저작권료 징수액은 약 320억원(집행률 68.1%)에 그쳤다. 공연 징수액은 2017년 438억원, 2018년 461억원, 2019년 459억원 등 400억원대를 이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공연 시장이 축소되며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한음저협은 회계 처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최종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표〉최근 3년간 한음저협 음악 저작권료 징수액(단위:억원/반올림)
*2020년은 최종 회계 확정 전으로 일부 변동 가능성 있음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