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5일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이달 13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셀트리온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렉키로나주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 상태였다. 그러나 세부 임상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아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셀트리온 측이 “식약처 요청으로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세부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우려는 여전히 남았다. 임상 2상은 한국과 루마니아, 스페인, 미국에서 총 327명의 경증·중증 코로나19 환자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25일 최종 투약을 끝냈으며, 12월 29일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셀트리온의 치료제는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하면서 허가 심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반가운 일이다. 백신은 늦었지만 치료제만큼은 국내에서 먼저 상용화한다면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세계 첫 치료제라는 이정표를 세우면서 기업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아직 임상 결과를 발표하기 전이지만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제 공은 식약처로 넘어갔다. 식약처는 승인과 관련해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180일 이상 걸리는 심사 기간을 단축해서 40일 이내에 처리할 계획이다. 그래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혹시라도 시간이나 외부 압박에 쫓겨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다면 자칫 국제 망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갈린다. 유수의 해외 제약사가 뛰어들었지만 지금까지도 만족할 만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중증환자 사망률을 낮추거나 효과 측면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일주일이면 사라지는 바이러스 특성을 감안할 때 치료제가 무의미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할 때 신속한 심사는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에게 직접 투약하는 만큼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백신과 치료제는 다르다. 치료제는 신약에 가깝다. 신약은 개발까지 수년이 필요하다. 이를 단축해 1년 만에 개발했다면 그만큼 폭넓은 임상 결과와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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