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교수가 학내 인공지능(AI)대학원의 서울 이전, 운영 행태 등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20일 저녁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KAIST AI대학원의 현 운영 상황, 향후 서울 이전 결정 등을 '비정상적'이라고 평가하며, 이를 속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KAIST AI대학원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개설한 AI분야 대학원이다. KAIST는 지난 8일 서울시와 양재 연구개발(R&D) 혁신지구에 2023년 AI대학원을 이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 교수는 이를 “30년간 대전에서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을 만들고자 수고한 선배교수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위”라고 단언했다. 이어 “대전 시민을 배신하는 파렴치한 행위이며, 균형발전 정책에 반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런 결정을 도출하는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정도 굵직한 결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협의, KAIST 이사회 의결로 이뤄져야 하지만 이들 과정이 전무했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AI대학원 자체에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AI대학원을 만들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수를 AI대학원에 강제 소속 변경 사례가 나오고, AI대학원이 AI라는 명칭을 배타적으로 사용하는 등 AI대학원과 기존 조직 간 갈등이 심하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폭넓은 의견 수렴과 절차 아래 AI 교육 및 연구 조직을 다시 정립하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김 교수는 “새로운 교육조직(AI대학원)을 만들려면 이(AI) 분야 교수는 물론 학생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며 “KAIST 차원의 AI 교육-연구 미래전략을 의견을 수렴해 수립하고, 이사회 승인으로 조직을 정립하라”고 발언했다.
한편 김 교수는 KAIST에서 AI연구센터 소장, 소프트웨어(SW)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보과학회 AI연구회 초대 연구회장, 정보과학회장,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SW정책연구소 초대소장, AI연구원 초대 원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