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고배당주인 은행이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거시 환경 불확실성으로 배당성향을 전년 대비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5일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7개 은행의 올해 배당성향 평균을 23.7%로 집계했다. 지난해 평균은 24.3%였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 침체로 은행의 연간 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반면에 3분기 비이자 부문과 비은행 부문이 상대적으로 약진하면서 국내 은행업 연간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흔들림 없이 전개되면서 각 은행·지주사는 중장기 배당성향 목표를 30%로 유지하고 배당과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중간·분기 배당을 추진하거나 단순 현금배당을 넘어 자사주 매입·소각을 고려하는 곳도 있다고 알려졌다.
반면에 금융당국은 은행이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배당을 자제하라는 입장이다. 3분기 기준 국내 은행과 은행지주가 안정적인 순이익을 시현했지만 이는 바젤Ⅲ 최종안을 조기 적용한 결과이고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은행이 자금공급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하도록 자본확충과 내부유보를 확대하도록 지도하겠다는 입장이다.
NH투자는 이에 대해 “자체 분석한 결과 은행·지주사의 배당성향을 30%로 상향 조정하더라도 자본력에 큰 변화가 없었다”며 “은행의 배당 의지·능력과 현재 처한 거시·규제 환경간 온도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