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주가 9만원"...증권가 눈높이 올린다

내년 '반도체 대호황' 기대감 작용
주가 7만원 돌파 사흘만에 상향
D램 수요·글로벌 파운드리 호조
전망치 상회 등 추가 상승 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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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 주가(종가기준) 변동 추이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을 돌파한지 사흘만에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내년 반도체 업황이 대호황을 맞는 슈퍼 사이클이 올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됐다는 판단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주가를 각각 7만5000원, 7만6000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수요 호조 영향으로 올 4분기 삼성전자 D램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본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당초 내년 2분기 초반으로 예상한 D램 고정가격 상승 시점이 1분기 중반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여 실적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를 더욱 올려야 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D램 업황 변화에 따라 2022년 82조∼10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황은 머신러닝, 고성능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등 10년 내 최고 수준”이라며 “대당 2000억원에 달하는 극자외선(EUV) 장비 등 천문학적 투자를 부담해 공정을 개발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TSMC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를 더 받을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이 37억1500만달러(약 4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5% 늘어난다는 분석을 내놨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시스템온칩(SoC)과 고성능 컴퓨팅(HPC) 칩에 대한 높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삼성전자가 5나노미터(㎚) 제품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일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3월 19일 장중 4만2300원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5만6000~6만1000원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달 13일 6만3200원으로 6만1000원대를 훌쩍 넘기 시작, 바로 다음달 6만630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6만원 후반대에 머무르다가 이달 4일 종가기준 7만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자 증권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이은 신고가 경신에 투자자들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는지를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431조183억원이다. 코스피 종목 중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보다 5배 넘는 수준이다.


<표> 삼성전자 주가(종가기준) 변동

"삼성전자 목표주가 9만원"...증권가 눈높이 올린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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