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경위성이 관측한 아시아 지역 미세먼지 첫 공개

우리나라가 발사한 정지궤도 환경위성이 관측한 아시아 전역 미세먼지 현황이 처음 공개됐다. 향후 중국발 미세먼지를 검증하는 데도 활용될 전망이다.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는 18일 천리안 2B호에 장착된 정지궤도 환경위성에서 관측된 아시아 대기질 자료를 발표했다.

환경위성은 지난 2월 19일 발사됐다. 지난 3월 6일 목표궤도에 진입한 뒤 작동 점검 등 시험운행에 돌입했다. 이번 영상 공개는 환경위성의 첫 성과다.

공개된 영상은 시험운행 기간 중 정지궤도 환경위성이 관측한 아시아 전역의 미세먼지(PM), 이산화질소(NO2), 아황산가스(SO2), 오존(O3) 등의 대기오염물질 자료다.

영상 자료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와 관련된 에어로졸 광학두께(AOD), 이산화질소(NO2), 아황산가스(SO2)와 오존(O3)의 시간대별 발생, 이동 및 분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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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9일 관측자료에 따르면 중국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역에서 차량 이동이 많은 대도시,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공업지역을 중심으로 이산화질소(NO2)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기존 국외 저궤도 위성에서는 관측되지 않거나 다량의 구름으로 일부 지역 관측이 누락된 반면 한국의 정지궤도 환경위성은 아시아 전역이 골고루 관측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환경위성은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에 기반해 하루 평균 8회 관측이 가능하다. 공간 해상도 측면에서도 2017년에 발사된 유럽의 환경위성에 비해 약 2배, 미국의 환경위성에는 약 11배 뛰어난 성능을 지닌다.

환경위성은 앞으로 10년간 약 3만 6000㎞ 상공에서 아시아 전역 대기오염물질을 관측한다.

태양이 북반구에 위치하는 여름철에는 일 최대 10회, 겨울철에는 일 최대 6회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위성운영 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독도 및 한반도, 중국 동부가 최대한 많이 관측되도록 관측영역을 결정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정지궤도 환경위성 자료의 국제적인 활용 확대와 신뢰성 확보를 위해 환경위성 자료를 아시아 주변 국가에 공여하고 국제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조명래 장관은 “대기질 문제는 특정 국가가 아닌 동북아 공통의 문제로 앞으로 환경부는 중국과의 양자협력은 물론이고 다자협력도 강화하는 등 협력구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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