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장비 '빅3', 한국 매출 비중 일제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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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지역별 매출 비중 비교 (출처: 각사 실적발표 자료, 사진=챗GPT)

글로벌 3대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램리서치·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1분기 한국 매출 비중이 직전 분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인공지능(AI) 메모리 투자 확대와 공장 증설이 맞물리면서 주요 장비사 매출 구조에서 한국 기업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노광장비 기업 ASML은 2026년 1분기 전체 장비 판매 매출 가운데 한국 비중이 45%를 기록했다. 전체 직전 분기 22%에서 23%포인트(P) 급등한 수치로 대만 23%, 중국 19%를 제치고 단일 국가 기준 최대 시장으로 올라섰다. 매출 규모도 28억4000만유로(약 4조95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70% 증가했다.

국내 메모리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약 69억유로(약 11조9000억원) 규모로 구매하는 계획을 공시했는데, 일부 물량이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식각·증착 장비 강자인 램리서치도 한국 매출 비중 확대 흐름이 뚜렷하다. 램리서치의 2026년 1분기 한국 매출 비중은 23%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직전 분기 대비 3%P 상승했다. 앞선 지난해 4분기에도 한국 매출 비중은 20%로 직전 분기(15%) 대비 5%P 확대됐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역시 한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2026년 1분기(11월~1월) 한국 매출 비중은 21%로 직전 분기(18%) 대비 3%P 증가했다. 중국, 대만에 이어 3대 시장이다.

이 회사는 최근 SK하이닉스와 차세대 AI 메모리 관련 연구개발(R&D)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공동 개발 협력으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향 장비 발주 확대의 핵심 배경으로는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이 꼽힌다. HBM은 범용 D램 대비 공정 난도가 높아 공정 단계가 늘어난다. 이에 따라 필요한 장비 종류와 수량도 증가한다. 여기에 기존 범용 D램 생산설비를 HBM용으로 전환하는 작업까지 병행되면서 신규 장비 투자뿐 아니라 교체·업그레이드 수요도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AI 확산과 이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장비 업계의 한국 매출 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평택 캠퍼스에서 D램·HBM 생산능력 확대와 선단 D램 공정 전환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를 중심으로 HBM4에 쓰이는 1b D램 팹 증설도 병행하고 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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