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장인 이무형 삼성전자 상무 "와인과 고기, 온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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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셰프 컬렉션 냉장고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무형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

“김치 담그고 하루 상온 보관해 곰팡이 균을 죽여야 맛있어요. 레드와인 13도, 화이트와인 7도가 맛있고요. 육·어류는 영하 1도가 가장 좋아요. 영상이면 세균 번식하고 얼면 세포가 다 터져버려요.”

이무형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랩장(상무)은 최고급 냉장고 '뉴 셰프 컬렉션' 소개에 앞서 영양학 강의실에서나 나올 법한 사례를 줄줄 들었다. 이 상무는 “사업부 내 식품팀을 두고 고기 세포까지 연구한다”면서 “김장 때 한마디 거들 정도는 된다”면서 웃었다.

10년 이상 냉장고를 연구한 이 상무는 뉴 셰프컬렉션을 개발하며 '식재료 박사'가 됐다. 냉장고가 세상에 등장한 이래 처음으로 냉장실 내부에 온도가 다른 별도 공간을 마련할 수 있게 돼서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온도를 다르게 조절하기도 힘들지만 온도차로 인한 결로 등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 상무는 “센서를 통해 습도가 많으면 집중 제어 운전을 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소개했다.

7월 출시한 뉴 셰프컬렉션은 2014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셰프컬렉션 신제품이자, 지난해 공개한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철학 '프로젝트 프리즘' 정신을 반영한 세 번째 작품이다.

특징은 기존 '비스포크 냉장고' 개념을 외부는 물론 내부까지 확대 적용했다는 점이다. 도어 패널을 교체할 수 있는 점은 비스포크 콘센트를 그대로 계승했고, 여기에 에지 프레임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내부 맞춤보관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냉장·냉동은 기본이고 '셰프 멀티 팬트리'와 프레시 박스, 빅박스, 와인랙 등으로 구성 가능한 다섯 가지 전문 보관 공간을 제안한다. 소비자 식품 구매 패턴 195만건을 분석한 결과다. 특히 셰프 멀티 팬트리가 주목된다.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육류, 생선 등 여섯 가지 냉장모드를 적용해 '냉장고 속 독립공간'을 만들어준다.

지금까지 냉장고가 차갑기만 했다면, 이제는 차가움 속 덜 차가움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육류를 구입해 얼려두는 것과 최적 온도에 보관하는 것은 맛의 차원이 다르다. 트리플 플링 등 기술력으로 모든 제품 에너지효율 1등급도 달성했다.

뉴 셰프컬렉션은 도어패널과 수납존 구성에 따라 150개 조합이 가능하다. 이걸 4일 만에 배송해야 한다. 제조 혁신 없이 불가능하다. 빅데이터 분석 통해 많이 찾는 조합은 사전에 일정 물량 만들어두고, 나머지는 주문 즉시 제조한다. 광주 공장에서 만든 모든 제품은 만 하루 동안 전수조사 후 출고한다.

이 상무는 “한국 김치냉장고, 인도 요거트 냉장고처럼 지역, 문화마다 원하는 제품이 다르다”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가전을 나답게'라는 개념을 글로벌 시장 전체로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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