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작년보다 평균 12.8% 줄었지만
적정 손해율 적용 땐 최소 3000억 적자
차 사고 잦은 겨울엔 손해율 악화 우려
회사별 손실에 보험료 인하 검토 안해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1월은 연식변경 등으로 자동차 구매가 많아 자동차보험 신규가입이나 갱신이 많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이례적으로 손해율이 낮아진 만큼 인하 가능성에 기대감이 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에도 손해보험사들이 실제 보험료 인하 여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손해율이 낮아졌지만, 적정 손해율과 비교하면 괴리가 크다”면서 “아직 최소 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 반대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올해 국내 주요 5개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의 10월 자동차보험 가마감 손해율은 84.0~86.3% 수준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가마감 손해율인 96.9~98.9%와 비교하면 평균 12.8% 감소한 수치다.
각사별로는 △삼성화재 86.3% △현대해상 84.0% △DB손보 85.5% △KB손보 85.0% △메리츠화재 84.2% 등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가마감 손해율인 97.1%, 96.9%, 97.8%, 98.9%, 98.1%와 비교하면 10.0% 이상 개선된 수준이다.
업계는 미세먼지와 정비수가 인상 등에다가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이동이 줄면서 결과적으로 손해율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업계가 추산한 적정 손해율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업계가 추산한 자동차보험 사업비 비율은 10~20%다. 여기에 손해율이 더해 100%를 넘어선 안 된다. 적정 손해율은 78~80% 수준인 셈이다.
업계는 손해율 1.0%포인트(P)당 600억원 손실이 발생한다고 본다. 이를 올해 10월 자동차보험 가마감 손해율인 84%에 대입하면 최소 3600억원 손실로 추산할 수 있다.
손해율 악화 우려도 크다. 통상 11월부터는 빙결 등으로 자동차 사고가 잦아 손해율 악화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내년도 자동차보험료는 동결되거나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10% 인상을 주장하던 업계 요구도 3%로 절충된 바 있고, 이 역시 손해율이 아닌 정비수가 인상 등이 반영된 수치”라면서 “손해율이 개선됐다지만 여전히 개별 회사들이 손실을 보고 있어 인하보단 인상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겨울은 가을보다 손해율 악화 가능성이 커 일단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