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반전의 연속, 미 대선 초접전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펼쳐진 미국 대선은 반전의 연속이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에서부터 코로나19 창궐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인종 및 계층 간 갈등 격화, 대선 시기가 다가오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현재 CNN 기준 미 대선 개표현황은 조 바이든 후보 확보 선거인단 224, 트럼프 대통령 확보 선거인단 213으로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체 득표율로는 바이든 후보가 50.2%, 트럼프 대통령이 48.3%를 기록했다.

주요 경합주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에선 트럼프가 앞서가고 있다. 29명의 선거인단이 있는 핵심 경합주 플로리다는 96% 개표됐고, 트럼프가 승리했다. 바이든 후보는 애리조나, 네바다, 위스콘신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소송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솔직히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며 이번 선거와 관련해 대법원에 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를 “국민에 대한 사기 선거”라면서 “우리는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다. 우리는 모든 투표를 중단하기를 원한다”며 소송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 측은 즉각 맞섰다.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된 개표를 막기 위해 법정에 가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법률팀이 대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터무니없고, 전례가 없으며 틀렸다”고 비난하면서 “법률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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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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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

선거 기간 전체 판세는 갈지자 행보를 계속했다. 바이든 후보가 민주당 경선을 통해 대선 행보를 이어가던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심판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한 상황에서 트럼프는 무죄 판결을 받았고, 스캔들 리스크를 극복하며 역공의 기회를 잡았다.

바이든 후보의 행보도 평탄치는 않았다. 아이오와주, 햄프셔주 예비경선에서 4위, 5위의 하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경선 탈락 가능성도 점쳐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첫 승리를 거두며 판세를 뒤집었다. 다른 후보들은 하나둘씩 중도하차 했고, 마지막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의원마저 경선을 포기하면서 대선 후보에 올라섰다.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였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초기 심각성을 저평가 하고 정부 방역 대응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던 것도 여론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이어진 저조한 경제활동에 따른 경기 침체, 실업률 확대는 '경제' 이미지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으로 작용했다.

계속되는 악재에 지지율은 줄곧 바이든 후보가 앞서가는 양상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격차를 줄이기도 했지만 역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5월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태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바이든 후보는 경찰 개혁과 소수인종 처우개선을 주장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을 대변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여론이 갈렸고, 지지율 격차는 10%P를 넘기도 했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부실 대응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2주 만에 음성판정을 받고 바로 유세전에 돌입, 건재함을 과시하며 지지층을 끌어 모았다. 완치 과정에서 깜짝 외출하고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라는 발언을 하는 등 반대 여론을 키우기도 했다.

대선을 앞두고 막판 변수로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부패 및 스캔들 의혹이 폭로됐다. 이에 지지율 격차가 소폭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실리를 중시하고, 엘리트 정치에 대한 염증이 이어져 트럼프 대통령의 강점인 콘크리트 지지층과 샤이 보수층이 결집, 실제 개표 결과를 접전 양상으로 까지 이끄는 양상도 나타났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인은 '경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CNN이 1만26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응답자 중 3분의 1이 '경제'를 꼽았다. 최종 승자가 지금의 코로나19와 경제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낙점 받는 셈이다.

<표> 미국 대선 후보간 주요 정책 방향

[미국 대선]반전의 연속, 미 대선 초접전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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