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은 매출 30조4900억원, 영업이익 4조4500억원으로 6년여 만에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폴더블 갤럭시Z 폴드2 등 신제품 출시 효과에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까지 선전을 펼치며 판매량 확대를 견인했다.
IM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29조2450억원)보다 1조2450억원, 영업이익은 1조4300억원 증가했다. 기기별 판매량은 휴대폰이 8800만대로 전 분기 5700만대보다 3000만대 이상 늘었고, 태블릿은 900만대가 판매됐다. 평균판매가격(ASP)은 229달러로 전 분기 226달러보다 소폭 올랐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인도를 포함한 많은 지역에서 수요가 회복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약 50% 급증, 규모의 경제 효과가 확대됐다”며 “비용 효율 제고 노력과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수요는 주요 국가 경기부양 효과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 증가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네트워크 사업에서는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대규모 이동통신 장비 공급을 계약하는 등 5G 사업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다만 오는 4분기에는 스마트폰 매출 하락과 경쟁이 심화되는 분기를 맞아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연말 성수기 영향 등으로 수요 증가세가 계속되겠지만,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 출시 효과 감소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주요 경쟁사인 애플 역시 아이폰12 시리즈로 글로벌 5G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내년 상반기 플래그십인 갤럭시S21 시리즈를 예년 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겨 선보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점진적 경기 회복 전망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글로벌 5G 확산에 따라 모바일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무선 사업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가격대의 신규 모델 출시로 대중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플래그십 라인업 통합 등 세부 전략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5G 스마트폰 라인업은 기존 하이엔드, 중저가 모델에 이어 엔트리(저가) 모델로 확대한다. 누적된 최적화 역량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접근 가능한 모든 가격대에서 5G를 지원,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고 수익성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글로벌 5G 신규 수주를 적극 추진하고, 국내외 5G 상용화에 적기 대응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매시브 MIMO 라디오 장비를 비롯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기술·제품 공급을 늘리고, 자체 연구개발(R&D) 및 글로벌 파트너 협력을 지속 확대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