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원통형 배터리 사이즈를 키워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기존 21700 제품 대비 에너지 밀도를 높인 배터리로 전기차 시장에 대응한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테슬라 배터리 개발에 대응해 배터리 사이즈를 키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21700(직경 21mm, 높이 70mm) 대비 직경을 늘린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한다.
삼성SDI는 기존 제품에 비해 직경을 늘린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가격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이 배터리를 전기 스쿠터를 비롯해 전기 자동차에 탑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원통형 배터리 높이는 통상 70~80mm이다. 높이가 변하면 자동차 플랫폼 구조 자체에 변화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높이 대신 배터리 직경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태일 삼성SDI 상무는 “원통형 직경을 늘려서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고용량으로 만들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의 구체적 직경 사이즈는 파악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테슬라가 개발하는 46800(직경 46mm, 80mm)과 동일한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2022년 46800 배터리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크기를 키워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제조단가는 낮추겠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스태킹 방식의 배터리 제조를 준비 중이다. 스태킹 방식은 배터리셀을 층층이 쌓는 방식이다. 셀 수십개를 쌓아 올려 하나의 배터리를 완성한다. 이는 기존 와인딩 방식 대비 에너지 밀도와 내구성에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배터리 소재 기술력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지속 높여 나간다.
윤태일 상무는 “배터리 성능은 양·음극재가 좌우한다”라며 “양극재 부분에선 니켈 함량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가격 경쟁력을 갖는 소재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또 실리콘 카본 기반 복합체를 적용, 배터리 밀도를 계속 높여 나갈 예정이다.
한편 LG화학도 46800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 고객사인 테슬라의 배터리 개발 전략에 맞춰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통해 수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